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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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법이라며 도둑,  특히 좀 도둑을 경멸했다. 정치인이나 우두머리 같은 거물이 되고 싶었던 토니, 그는 부와 명예,  권력에 목말랐지만 이렇다한 직업도 없다. 
 그런 토니가 18세에 중범죄를 저지른다. 골목길 스트립쇼 클럽에서 본 무겁고 관능적인 향을 풍기는 비비안 러브조이를 그는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했다. 그러려면 차와 돈이 필요했고 악랄하고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총구를 당기는 알 스핀골라와 대적해야했다. 
비비안이 바라던 차와 돈은 준비됐고 코트 오른쪽 안주머니에는 든든한 권총이 있다. 총을 지니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을 느낀 토니, 비비안과의 데이트는 이어졌고 결국 알 스핀골라가 그들을 찾고 첫 살인이 시작됐다.그리고 하루가 되기 전에 갱단에 가입하고 내연녀를 얻는다.









사실, 토니는 애초부터 갱스터의 운명을 타고났다. 갱스터의 본거지이자 산란지, 은신처이자 사냥터인 폭력의 중심지에서 나고 자란 토니였기에. 갱단의 거점에서 탄생한 순간부터 토니는 서서히 꾸준하게 폭력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갱스터 무리 간 충돌이 빈번하고 칼부림도 심심찮게 벌어졌지만 실제로 알처럼 몸에 총알이 박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더군다나 도시를 총으로 평정한 최초의 갱두목이 손 쓸새도 없이 죽었기에.
 토니는 알과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클론다이크를 찾아가 귀찮은 일을 처리한 대가로 변호사를 부탁하고 경찰서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나오고 알을 죽였다는 소문으로 조직에 빠르게 스며든다. 토니는 강탈과 협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고상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고 모든 조직원이 토니를 존중했다.
그리고 어느 날 비비안과 데이트 도중,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가 보인다. 또 여자다. 자기가 가지고 싶었던  여자를 끼고도 또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다니. 제인콘리(건레이디)에게 정신이 팔려 같이 춤을 추던 미친 개로 경찰서장을 패대기친다.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결국 토니는  어이없게도 입대를 하고 6개월 만에 중대에서 중사로 진급한다. 타고난 리더의 자질로 그는 훈장까지 받고 휴전 협정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토니는 흉터와 훈장을 안고 비비안의 집으로 향하고 비비안의 배신에 방아쇠를 당긴다. 






 클론다이크도 토니도 이미 죽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흉터로 비비안조차 토니를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토니 과리노는 이제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간다. 토니 카몬테로. 조니 로보의 조직을 찾고 진짜 갱스터 조직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다시 제인과 재회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유혹에 빠진 토니다. 늘 여자로 인생 망치는 토니가 아닌가. 


 갱단과 경찰, 검찰,정치인은 공생관계에 있었다.
지금과 마찬가지인 걸까. 어쩌면 그들의 죄질이 더 나쁜지도  모른다. 폭력과 살인만 안할 뿐이지, 다른 방법으로 더러운 인간들이다. 토니는 어둠의 세계에서 '스카페이스'로 유명해지고 거칠 것 없이 조직의 두목이 된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이 죽은 줄 아는 여동생을 만나게 된다. 오빠인지도 모른 채 자기 남편의 복수를 위해 토니를 죽이려는 여동생. 경찰서장이 되어 친형이 그의 목을 조여온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했다. 결국 토니 카몬테는 파멸의 길에 들어설 것인가. 

 토니의 인생은 여자와 부와 명예, 권력으로 이미 파멸이 시작됐던 것이다. 멈추지 않고 폭주하던 그에게도 동생과 형이라는 핏줄에 대한 정과
연민은 있었다. 악당이지만 결국 가족 앞에서는 한 인간이었던 그. 

 그가 갱스터가 판을 치는 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여자의 유혹을 참았다면 어쩌면 평범하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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