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에게는 진짜 내 얘기를 적은 것 같아 최근 읽은 책 중에 제일 공감했던 것 같다. 표류하고 고독하고 힘들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른 채 달렸던 그날들. 막연한 성공을 쫓아 사는 것을 포기하자 아무것도 없는 나와 마주한다. 그녀의 항해일지가 시작된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을 향해 너도나도 바다에 뛰어들었다. 뛰어들기 전엔 몰랐는데 드넓은 바다에 들어와 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끝이 없는 수평선뿐이었다.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 항해일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남들과 똑같이 입시에 매달리고 대학에 입학하고 도장깨기를 하며 슬럼프가 온 작가. 내가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달라 모든걸 내려놓고 싶어 돌아보니 갈곳이없어 불안했고 앞으로 나아가자니 끝을 몰라 불안했던 우리. 내가 진짜 원했던 삶은 무엇일까. 애초에 하고 싶은 게 있긴 했을까. 끊임없이 묻는 우리.그 물음에 답을 찾을 때까지 표류하고 끝없는 수평선에 멈춰서 고독과 외로움과 싸운다. 내 섬이라고 생각했던 이 섬도 내 섬이 아니다. 쳇바퀴돌듯 그냥 표류만 한다. 32년 인생의 반을 음악을 위해 소비한 작가. 나 또한 공부에 소비한 인생인것 같다. 매번 떨어지고 또떨어지고 기간제는 서럽고 업신여김당하고 행복하지 않은 지난 날들. 너무 힘들었다. 나도 작가처럼 남을 의식하지 않는 마이웨이 인생을 시작한다면 지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작가는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한 마음이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하자 행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멍난 마음에 온전한 행복이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고. 나도 남을 의식하지않고 살고 싶다. 진짜. 그게 참 쉽지않다. 그러다 집에 불이 나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겨우 깨어나고, 순식간에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장녀이자 엄마이자 누나이자 선생님인 작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도 꿋꿋하게 잘 사는 작가.근데 주변에서 왜그리도 간섭 질타를 하는지, 아직 어른이 되기 싫은데, 30대로 접어드니 나이값하라고 현실을 좀 보라고들 한단다. 너무 공감된다. 어떻게 해야 나잇값을 하는 건지. 하고 싶은 것들 그만두고 돈버는 기계로 살면 나잇값하는 건지. 도전보다는 그냥저냥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맞는건지.그렇게 살면 꼰대라고. 그럴 바엔 어른되는 걸 포기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옳소를 외쳐본다. 30대의 고민이 다 비슷한가. 읽는 내내 공감되는 게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아프고는 그동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굳이 찾지 않아도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곳곳에 감사함이 숨어 있어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려한다. 작가에게도 힘내라고, 건강하라고응원을 보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