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감추고 싶은 고민과 진실이 있다.그걸 어느날 은밀한 비밀을 알아낼 방법을 알게 된다면? 이걸 이용할까? 모른 척할까? 생각보다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이 평탄했던 미켈레의 삶이 부모님의 이혼 후 시 외곽으로 이사오면서 달라진다. 분홍 벽지로 덕지덕지 뒤덮인 방도 학교도 다 별로다. 곰팡내가 나고 첫날부터 친한 척하며 쫓아다니는 바질, 쓰레기통에 과자봉지 잘못 버렸다고 잔소리하는 선도부원같은 테사. 어제 자기들 구역이라며 미켈라의 눈덩이를 붓게 한 루카와 무리들까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러던 중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중인 '마이셀프' 앱이 눈에 들어왔고 익명성을 보장한다기에 호기심으로 깐 앱은 오류인 건지 미켈레에게는 글을 올린 사람의 정체가 보인다. 미켈레는 이제 아이들의 비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을 괴롭히던 루카의 비밀을 아이들에게 공개해 망신을 준다. 그러다 이 사실을 테사에게 들키게 되는데 어느날 프란체스카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상에 퍼진다. 미켈레는 ‘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아낸 비밀을 남을 돕는 데에 사용해 보라’는 테사의 말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힘을 합쳐 프란체스카를 찾아내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책은 청소기의 고민과 진실을 다룬 작품이지만 나는 읽으면서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고민과 진실을 감추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의 비밀을 내가 알게 된다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에 재밌거나 그것을 이용할지도 모르겠지만, 비밀이라면 지켜주는 게 맞지 않을까.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고민과 비밀을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가족 친구등과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 한 청소년이 어느 날 남의 비밀을 알게 되고 폭로를 하고 그로 인해 다른 이가 상처받는 모습에서 자기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성장하는 모습에서 어른들 또한 남의 고민과 비밀을 함부로 말하거나 비난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크나큰 오류(잘못) 때문에 크나큰 책임을 지게생겼네라는 미켈라의 말에서 어떤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