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5
세라 해거홀트 지음, 김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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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리틀 헤이븐에 사는 주인공 이저벨은 어느날 누군가의 우는 소리를 듣는다.

훌쩍이기도 하고 숨을 헐떡이기도 하고 딸꾹질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저벨은 귀를 기울인다. 살짝 흐느끼는 소리가 아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서,  콧물 범벅에 머리가 아프고 눈이 퉁퉁 붓는 울음소리의 정체는 아빠다.
 작은 건축회사에서 일하며 사람들의 다락방을 고치고 확장하는 일을 하는 아빠.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엄마, 메건언니, 남동생 제이미.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이저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빠는 왜 울고 있는 걸까.


늘 떠들어 대는 그레이스와 조용한 성격의 이저벨은 토머스 선생님의 추천으로 연극반에 들어가게되고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하게 된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고 주목받고 갑작스레 뭘하는 게 싫은 이저벨은 점점 적응한다.
무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누구든 될 수 있었기에 무대에 서는 게 황홀하기까지 하다.
아가씨와 건달들 DVD를  찾다가 그레이스와 이저벨은 원피스 두어벌,  치마 한 벌, 속옷, 분홍색 뾰족 구두 한켤레를 발견한다. 이저벨은 누군가의 일기를 읽은 것처럼 사적인 대화를 엿본 것처럼 비밀스런 기분이 든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가 깜짝 발표를 한다. 
여자가 된다는 아빠, 원피스를 입고 이제 회사에도 학교에도 알려야한다.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시 이들은 평범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 더러운 것도 아픈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라는 아빠와 엄마. 아빠도 아이들에게 말하는데
용기와 시간이 걸렸을텐데. 메건언니도 이저벨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겠지?

 혼자 끙끙되고 울던 이저벨은 그레이스에게 이야기하고 그레이스는 이저벨은 말없이 안아준다. 과연 이저벨네 가족들은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작가는 책의 주인공과 같은 가족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같은 성소수자인 가족을. 성소수자들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고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나와 내 가족에게는 상관없을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그들을 안아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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