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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이 두렵다 - 사람이 두려워서, 출근이 두려운 당신에게
송미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7월
평점 :
남을 비난하는 것은 위험한 불꽃이다. 그 불꽃은 자존심이라고 하는 화약고에 폭탄을 유발하기 쉽다. 폭탄은 가끔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아갔다. [ 데일 카네기]
2019년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다.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세부적인 규정도 명시되었다.
실제 노동청에는 하루 평균 20건이상 진정사건으로접수될 정도로 사회전 관심이 높아졌지만 노동청의 개선지도가 이뤄진 것은 15%남짓이라고 한다. 송미선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송미선씨는 직장동료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을지속해서 겪었고 사업주에게 고충을 호소했으나 적절한 조치는 없었고 그 과정에서 우울장애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결국 송미선씨의 가해자는 객관적 사실이 입증되어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고 한다. 고작 감봉 3개월이라니.
"오늘도 갑질 대화 많이 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왠 갑질? 티비에서만 나오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갑질 대화는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 나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나? 잠시 생각해보았다. 여러 번 있었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에게도 괴롭힘과 상처가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있었고 수습직원일 때도, 정직원일 때도 있었다. 혼자 이불덮어쓰고 울기도 했엇고 도망치고 싶었고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기도 했었던 것 같다.
송미선씨 또한 3년 동안 갑질 대화의 피해자로 살았다. 그녀는 왜 직장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을까? 그녀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돌아오는 건 갑질이었다. 출근하면 반복되는 명분없는 인신공격, 모욕, 비난, 회유, 협박, 무시,왕따를 당한 경험. 지옥 같은 지난 날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무섭고 황당하고 심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고 한다.
사람들은 무례했고 불면증에 시달렸고 아무렇지 않은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나또한 그랬다. 그들은 왜 날 미워할까. 왜 나는 참기만 했을까. 왜 내얘기를 들어주지않을까.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면 나도 너무 힘들고 기억하고 싶지 않다. 자신이 갑질한 줄도 모른 채
세상 착한 척,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한마디에 내 상처는 컸던 것 같다. 그리곤 회사를 그만뒀던 것 같다. 그리고 변하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잘하려고도 인정받으려고도 완벽하려하지않으려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싫은 건 싫다고 말했다. 참지말고 내 감정을 표현하고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힘들 때는 혼자 끙끙되지않고 도움을 요청했다.그렇게 점점 나는 성장했던 것 같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산업재해 신청사건은 현재 진행중인 '괴롭힘 방지법'의 한계점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힘들었던 상황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해줬다.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도 생각하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이세상의 갑질이 사라지길 바라며 사람이 무서워 출근하는 게 무서운 사람이 없길. 이 세상의 직장인이든, 그 누구든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