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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21년 4월
평점 :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쑨웨와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부부가 되고는 천스메이처럼 구는 자오전환을 욕했던 것 같다. 바보같기도 하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쑨웨와의 일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조차 보지 않고 행복했던 가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자오전환이란 남자의 이야기로만 알았다. 쑨웨의 친정에 가서 잘못을 빌라는 어머니의 말도 듣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온 자오전환이 쑨웨를 버리고 주색에 능하고 중절 경험까지 있는 란샹을 자신의 아내로 맞았는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보황파로 정치에만 적극적이었던 쑨웨. 사람들로부터 혹독한 규탄을 받으며 아내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오전환은 그녀를 원망하고
쑨웨를 나쁘게 말하는 게 유쾌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쑨웨가 반동 행위로 붙잡혀 가자 란샹을 선택하고는 계속 쑨웨 꿈을 꾼다. 죄책감인지,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자기를 위로해주길 바란다.
우리들은 화목해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려고 했다. 하지만 황급히 그 손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말았다. 왜 내가 그녀를 위로해줘야하는가. 나는 도대체 위로해 준단 말인가. 하물며 그녀만 없었더라며쑨웨를 잃지는 않았을 텐데.(14쪽)
나는 이책을 쑨웨를 중심으로 봤지만 그래서 리이닝이 있어서 쑨웨가 얼마나 다행일까, 쑨웨는 얼마나 위로 받고 싶었을까.쑨웨의 사생활이 없어진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했던건 같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간섭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그것을 강조하지만 .조직의 경우 더더욱. 말도 안된다. 쑨웨에게도 자기의 사생활을 결정할 권리가 있는데 왜 쑨웨의 감정을 당의 원칙으로 맘대로 하는 건지 결국 쑨웨의 반론이 시작된다.
쑨웨는 당회의에서 허징푸가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밝힌다. 비록 여러 이유로 둘은 결합되지는 못하지만. 완전한 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자신의 관점과 감정을 더이상 숨길 필요도 없지 않은가. 생각해 봤다.
사람아 아, 사람아는 중국의 현대 휴머니즘문학의 대표작가 다이 호우잉의 작품으로 ‘반우파 투쟁’에서부터 문화대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중국을 배경의 작품으로 휴머니즘의 승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책은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온 지식인들의 절실한 사랑과 삶의 깊은 좌절을 감동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이 소설에는 모두 11명의 상징적 인물이 등장한다.
자오젠호안, 손유예, 호젠후, 슈홍종, 손한, 시류, 시왕, 한한, 리이닝, 소설가, 첸유리 등 11명이 등장하며 이들은 중국 사회에 대한 자기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변혁의 사회에 적응해나간다.
속박되고 힘들었고 핍박받았던 역사 속에서 그들은 상처를 받고, 힘든 환경속에서도 그들은
부끄럽지 않게, 가치 있게 살아가려한다. 작품 속 인물 모두 문화 대혁명으로 인한 고통스런 삶을 살지만 그들은 조국과 자신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