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갑자기 아파서 대수술을 하고 현재까지도 통증과 구토 등 환자로 살다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이 간다. 특히 신장 쪽 질환을 앓고 있다보니 더더욱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가지고 비건, 채식주의자들의 삶이 궁금했다. 그런 채식주의자의 삶을 적은 책, 우리는 초식동물을 닮아서, 제목부터 재밌다. 그림체도 글도 재밌어서 금방 본 것 같다. 초보 비건, 채식에 관해 대단한 지식도, 전하려는 메세지도 뚜렷하지 않지만 아직 초심을 잃지않았기에 뜨거운 가슴과 두려움 가득한 작가는 채식주의에 대해 말한다. 겁이 많아 숨거나 피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비건으로서 행복하기에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열정에서 시작된 글.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덕분에 나도 채식을 해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 것 같다.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탓에 채식만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는 나. "어떻게 고기를 안먹을 수 있어요? 그 맛있는 걸 안 먹고 어떻게 살아요?"라는 질문에 "고기 안 먹는게 가장 쉬워요"라고 답하는 작가의 글에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생겼다. 담배보다 고기 안먹는 게 쉽다는 발상도 재밌었다. 채식 뚱뚱이가 되겠다는 그녀의 당찬 포부에 읽으며 초보비건인데 설득이 되는 건 왜 인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우리의 몸은 육식을 해야한다는 기본 설정값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잠재된 설정값은 무시무시한 힘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고기는 단백질 덩어리이기에 기력이 허할 때 보통 고기를 먹는데, 거기다 맛있기까지 한데 어떻게 안먹을 수 있는 건지, 하지만 그것을 대체할 게 많고 맛있는 비건 제품이 많다는 희소식을 알려주기도 한다. 단백질 결핍으로 건강에 문제 생기면 어쩔거냐는 질문에 채식이든 육식이든 영양 불균형은 누구나 나타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묘하게 설득이 되기도 한다. 고기 냄새에 구역질이 난다는 작가의 모습이 상상이 안된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작가는 채식과 종교는 닮았다며 채식도 종교도페미지즘도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건강보다 혀의 즐거움이 좋아서 맛있는 것을 먹어왔다. 작가는 인간에게 꼭 맞는 에너지는 육식으로부터 공급 받는것이 아니라 식물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어서 택한 채식. 나또한 아프고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