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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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우연히 만난 조용한 카페 창가에만 앉아도,  풍경만 봐도 너무 좋은 제주도.
 3년 전 아프기 전, 친정식구들과 갔던 제주도는 나에게 외국보다도 그 어떤 여행장소보다도
좋았던 곳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제주도다"라며 소리쳤던 곳. 그 날의 기억과 추억으로 가끔 아픔을 버티기도 하는 제주도. 
 효리의 민박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나만큼 제주도에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도 많고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인지 오래된 것 같다. 나 또한 제주도한달살기를  찾아본 적이 있다. 바쁘고 지쳤던 하루 속에 힐링의 장소였던 제주도로 떠나고 싶었지만 가격도 비쌌고,  지금은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기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결국 난 송일준PD 제주도 한달 살기를 펼쳤다. 대리여행을 떠난것이다.
 송일준씨는 PD수첩의 대표적인 얼굴이자 PD수첩으로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람으로,  광주 MBC 사장을 끝으로 37년의 방송생활을 마치고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제주도 구석구석은 다니며 매일 써내려간 한달의 다이어리를 읽고 있는 내내 다시 제주도가 그리워졌다. 서귀포 법환마을에 짐을 풀고는본향당을 허탕치고 간 성산일출봉.
 입장료를 내고 오르는 길,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숨이 턱까지 찼다.때때로 마스크를 내려야했다. 산이라 할 것도 없는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나이 탓만은 아니다. 운동을 안해도 너무 안했다.(23쪽)

 송일준씨를 보며 3년 전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잘오르던 산을 조금 오르다 고소공포증과 불안장애로 너무 힘들어 내려왔던 길. 
결국 남편과 나는 바로 내려오고 엄마와 아빠만 정상을 찍고 내려왔던 곳이다. 입장료값을 두장이나 날린 날. 늘 나에게 아쉬운 성산일출봉.  빨리 나아서 다음에는 정상에 올라 가고 싶어진다.
 선글라스 낀 돌하루방 자판기가 너무 매력적이고 재밌었다. 귤제품을 생산하는 농사법인이 판매하는 제품을 품고는 6차 산업인 농업에 콘텐츠를 더한 작품. 하르방 자판기처럼 우리는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듯하다. 그나저나  송일준PD와 핑크 키보드라니,  핑크덕후인 내가 봐도 예쁜데 호르몬 문제있냐는 아내,  요즘 남자들도 핑크야라고 대신 말해주고 싶었다.
 제주 탑동의 고씨책방, 내비를 찍어도 안나오는 그곳도 가보고 싶어졌다. 산지천갤러리로 치면 나오는 곳.  헐릴 뻔한 집을 살려낸 곳으로 제주식 일본식이 섞인 독특한 가옥에 책까지 있다니, 너무 궁금해져온다.
오토바이를 즐기는 송일준씨의 취미를 엿보기도 했고 청산도와 죽도의 부속섬들도 보고 싶어졌다. 한라산도 가고 싶고 다시 건강해지면 제주도 곳곳을 여행가보고 싶어진다. 메모해놨다가 꼭 가봐야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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