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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ㅣ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평점 :
지강과 은지가 두 손을 꼭 잡고, 성폭력 예방 특강을 듣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스토리텔링 버스. 중요한 교육 중 하나인 성교육 특강.
아직은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자칫 잘못해서 임신을 하게 되면 여자들에게는 무거운 삶의 고통이 지워지기에 남학생들은 힘과 권력으로 상대를 억압해서는 안되고 여학생들을 아끼고 지켜줄 줄 알아야한다는 내용. 결국 책임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사실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직 미성숙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청소년기에느 더더욱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손을 꼭 잡고 특강을 듣던 지강과 은지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단순히 호기심에 끌려서 만나는 게 아니라, 이혼 가정에서 자라 상처를 입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었다. 외롭고 힘들었던 둘은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이었다.
은지가 무턱대고 엄마를 찾아갔지만 만날 용기가 없어 대신 은지의 엄마의 김밥을 사주고 은지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픔을 느꼈던 지강이 또한 페이스북에서 엄마를 찾지만 합창대회 4위로 미국에 가서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꿈은 깨져버린다.
며칠 뒤 지강이 아빠의 폭언은 도가 넘어서고, 엄마에게 연락했다는 이유로 손찌검까지 당하고 여러 충격에 빠진 지강과 힘겹게 엄마를 찾아가 자기 한 몸도 힘들다는 엄마의 말에 흐느껴우는 은지. 둘은 서로를 끌어 안아주고 온전한 가정의 전유물이라 여기는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가족과 가고 싶었지만 그들은 황금연휴에 버스에 올라탄다. 그렇게 올라탄 버스는 공교롭게 폭우로 고립이 되고 버스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책임감이라는 짐을 짊어진 채 앞만 보고 있느라 자식들과 대화할 시간조차 없었던 부모와 한창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상처와 외로움, 고독으로 가득차버린 아이들, 그들의 거리는 그렇게 점점 멀어진 갔던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무거운 짐인 책임감이 청소년에게는 얼마나 더 어려운 과제일까. 고립 속에서도 은지를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던 지강이의 모습에 놀랐고 어른들의 얘기를 들으며
지강도 은지도 자신들이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떠난 것이 과연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책임감에 대해 다시 생각했던 것 같다.누군가를 지켜주는 감정, 그것은 책임감이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그 단어는 결코 가볍지 않고 쉽지도 않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는,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의 무게 때문에 앞만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그 속에서 소통이란 단어를 잊게 되는 것 같다. 돈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대화와 사랑이 필요했을텐데, 읽는 내내 소통과 책임감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가족끼리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어 소통하고 어른이라고 해서, 가장이라고 해서 너무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짊어지고 자신의 건강까지 해치지 않길 바라본다.
가끔 힘들 때는 가족에게 털어놓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