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원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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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작가의 책은 날 다독이고 위로해주는 것같다.  제목부터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라니. 
 누군가에게 고마운 적이 있는가,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어본 적이 있는가? 질문을 해본다.


비밀 하나만 말해 줄래요
비밀이요
네 비밀이요 
먼저 해 줄래요
 제가요? 네.
 난 비밀이 좀 많은데?
 다행이네요
뭐가요?
난 시간이 아주 많거든요.

 벌써 따뜻해져온다. 역시 원태연작가의 책이다. 이번 책은 '나에게 제출하는 나의 하드코어 반성문'이라 제목까지 짓고 썼다는데 궁금증이 더 증폭되어 빨리 책장을 넘긴거 같다.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원태연을 더 알게 해주기도 나에게 위로해주는 거 같기도 했고 우리 일상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날-술 친구에게 

친구야 내가 힘들다고 얘기할 때 내 눈을 바라보면서 해결책을 내놓거나 돌파구를 찾아 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술잔을 채워줘.
 혹시 내 잔이 채워져 있다면 그 자네 쨍! 건배 하면서 "마셔, 태연아!" 하고 이름을 불러줘.
 나는 사람들이 알고 사람들이 말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말고 오래 전에 네가  "이 자식은 꼭 무슨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 같아."라고 말했던 내가 더 좋거든.

- 위로하지마

안 그래도  충분히 울고 싶으니까.

 가끔 너무 힘들고 울고 싶을 때,  어설픈 위로 대신 술잔을 기울이거나 안아주거나.그냥 조용히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토닥토닥.

 글 곳곳에서 예전의 사랑이야기, 예전 자기의 이야기를 해, 토닥여주고 싶기도 했다.



재밌는 글도 있었다.


-겉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마


나는요, 말입니다. 눈물도 많지만 콧물도 장난 아니랍니다. 나는요. 나를 말입니다. 눈물만 흘리는 울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첫줄보고 재밌다가 통쾌하기도 하다. 제발, 날함부로 판단하지 않길. 정말 남판단할 시간에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제일 좋았던 글.
-고맙습니다.

 나는 그 말이 참 좋았습니다. 고마운 건 고마운니까요. 고마운 건 참 좋은 거니깐요. 그래서 나는 고마운 사람들이 좋았고 나도 고마운 사람 있고 싶었습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깐요. 고마운 건 참 고마운 거니깐요. 고맙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에게 고마운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  고마운 사람이 있다는 것. 고마운 사람이 되는 것 다 좋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삶도 돌아봤던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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