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특정 문학 장르로 남성의 전유물로 회자되는 과학을 소재로 한 SF소설의 창시자 메리 셸리.여성이 SF소설의 창시자이자 19세의 천재소녀의 발명품이라 불리는 자부심 가득한 소설,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를 늘 읽어보고 싶었다. '프랑켄슈타인'은 탐험가 로버트 월턴이 마거릿 누나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선원을 모집하고 성공을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려 하고 자신의 상황과 안부를 누나에게 전한다. 자신의 외로움을 글로 표현하는 그. 두려움과 기쁨을 안고 떠나는 출항. 누나에게 편지를 쓰며 외로움을 달래는 그 심정은 어떨까. 그렇게 월턴은 북극으로 향하던 중 얼어붙은 바다에서 조난당한 남자를 구한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남자는 달아난 괴물을 쫓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복했던 그는 자신의 가족은 근심과 고통이라고는 영원히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린시절 즐거웠던 추억과는 달리 생애 최초의 불행이 찾아왔고 앞으로 겪게 될 비참한 운명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가 된다. 얼마 뒤 어머니는 고요히 숨을 거두셨다. 죽음이라는 불행에 사랑하는 이와의 인연을 찢긴 가족들의 마음. 절망감을 안고 공부를 위해 프랑켄슈타인은 떠난다. 그는 생명원리를 연구하다 인조인간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은 거대하고 추한 괴물이었다. 결국 프랑켄슈타인은 공포에 사로잡혀 피조물을 놔두고 실험실을 나오고 괴물 역시 자취를 감춘다. 괴물은 홀로 어느 시골 마을에서 인간의 말을 습득하고 살아보려하지만 혐오스런 외모 탓에 사회에서 학대와 소외를 겪는다. 그러는 사이 프랑켄슈타인의 사랑하는 동생 윌리엄이 죽게 되고 죄없는 여인 유스틴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치욕과 죽음으로 내몰리는 끔찍한 상황이 일어난다. 유스틴은 거짓 자백을 했고 결국 어두침침한 감방에 들어간다. 계속 무죄라고 고집피우면 교회에서 파문하고 지옥불에 빠질거라고 협박하는 신부. 진짜 유스틴을 괴물로 만들려하는 건가. 괴물은 자신을 만든 프랑켄슈타인을 찾아와선자신이 겪은 과거사를 털어놓른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흉측한 외모의 반려자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괴물의 설득에 또 하나의 피조물을 만들려던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포기하고 이후 또다른 불행들이 계속된다. 이상적인 인간을 만들겠다던 생각과 달리 흉측한 얼굴로 태어난 괴물, 흉측하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그가 살아남기 위해 말을 배우지만 혐오스런 외모로 결국 사회에서 학대되고 소외되는 모습. 누가 괴물을 만든걸까. 우리들이 괴물은 아닐까. 신의 경고를 무시한 채 생명체를 만들고는 후회에 빠져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뛰쳐나온 프랑켄슈타인에게는 죄가 없을까. 그리고 추하다는 이유로 괴물을 학대한 사람들은 죄가 없는걸까. 결국 불행과 비극을 불러온 것도 예견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