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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평점 :
자신이 유방암 환우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작가 환자 정씨,아직도 투병중이라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회색 하늘도 색색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를 읽는 내내 너무 공감해서
인덱스 한통을 다 쓴거 같다.
늘 씩씩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왔던 그녀가 암에 걸리고 수면제 단약으로 인한 부작용과 공황장애 등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은 모습이 마치 내모습 같았다. 너무나도 비슷해서 깜짝놀랐다.
나는 3년 전 계속되는 옆구리 통증으로 대구응급실, 입원,퇴원, 서울병원응급실, 서울숙소에서 생활하며 몸안팎으로 관꽂고 수술대기, 수술, 관교체, 또입원, 중환자실 등등 벌써 3년째 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몸속에 관을 넣은 채 말이다. 환자 정씨와 다른 점은 남편이 너무나도
잘 보살펴준다는 큰 차이점이 있고 암이 아니란거 그리고 난 신장, 비뇨기과환자라는거?
아픈 뒤로 아픈 사람만 보면 그렇게 걱정이 되고 가족 건강이 걱정되는 나다.
책내용 중 나는 산 채로 죽음에 다녀온 느낌, 공포라고 말하는 정신과 약의 부작용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
나는 작가처럼 수면제가 아닌 항불안제와 신경안정제 단약을 시도하려했지만 도저히 지금도 힘들어서 그게 잘 안되는 환자다. 빨리 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전하게 끊는게 중요하다는 정신과 약. 진짜 그 단약 부작용은, 마약성진통제 등 여러 약들의 부작용은 말할 수 없이 힘들다. 책을 읽으며 짐승(?)처럼 힘들어서 울 수 짖던 내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금단증상이였는지 큰수술 후유증인지 체력이 너무 약해진 탓인지 다시 공황장애가 왔고 공황발작을 일으키고 부작용때문에 죽을 뻔 했으니까.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포, 이곳이 다른 세상인거 같은 기분, 숨이 쉬어지지 않고 손발에 식은땀이 나고 버스를 탔다가 내려서 바로 택시타고 겨우 병원에 가고 횡단보도를 걷지못하고 불안과 초조가 극에 달했던 기억이너무 나도 공감됐다. 남편과 친정엄마에게 울면서 살려줘를 외치던 나. 오래 아픈데다 우울과 불안, 통증, 그리고 공황장애. 아마 그건 당해보지 않은 자는 모를 것이다. 그 고통은 진짜 상상할 수없을 정도였으니까. 지금도 너무 힘들어 울면서
남편을 부른다.
작가가 말하듯 그 흔한 알레르기도 부작용도 없던 내가 수술 후 후유증 때문인지 부작용으로공황장애를 겪은 뒤로는 부작용약 리스트를 들고다닌다. 그리고 신경안정제를 하루 3번 먹기도한다.그만큼 나는 불안과 초조로 살아가는 것 같다. 작가의 말대로 나도 감약해야는데 그게 잘되지않는다. 마약성진통제와 10개의 약을 먹는 나로서는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에 대처할 수 있는게 신경안정제뿐이었기에. 근데 그 방법이 책을 읽다보니오히려 내몸을 더 힘들게 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통증 때문에 밤낮이 바뀐 뒤 아침에 자고 잘못된 식습관과 햇빛을 보지 않고 걷지않고 약에만 의존하며 사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매일 걷기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바꾸고 생각 훈련을 하고 스스로 지압과 마사지, 스트레칭을 하면서 정신과약을 먹지 않고도 기적처럼 원래의 세상으로 차근차근 돌아왔다는 작가. 또한 입을 열어 나에게 긍정적인 말로 위로하고 지금의 증상은 꼭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지면서 기도를 병행하니 힘든 증상과 심리적 불안함이 안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의 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홀로 공포에 떨고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하지않고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같은 고통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종종 수술끝났으니 이제 다나은거 아니냐며 예전처럼 대우하고 도대제 언제 안아파지냐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어쩌면 걱정의 말일 수도 있지만 아픈 사람한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매일 스스로를 위로하는 환자들이고 통증과 고통속에서 산다. 살기위해 건강해지기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에게 손잡아주고 포옹해주고 토닥거려주는 게 더큰 위로가 된다. 작가도 나도
건강해져서 다시 웃게 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