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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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엔티, 케이스릴러 시즌3  첫번째 작품 '찾고 싶다'는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영화화하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기발한 설정으로 마지막까지 서스펜스가 넘치는 책이었다.

 실종자를 찾는 미지의 고탐정과 그를 쫓는 여형사의 추적 스릴러로,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최근 고 손정민씨 사건이 떠올랐다.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먹먹한 메세지로 시작된 사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함께 마음속으로 기도했는데, 며칠 뒤 손정민씨의 사망소식을 듣게 됐고 손씨의 부모는"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었다. 그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하루 아침에 자식을 잃은 것만큼 부모에게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까. 
소설 '찾고 싶다'는 그 끔찍한 일을 실종자 가족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진경이가 돌아올 때까지 죽지 않을 거라며 통증을 참다 몸과 함께 힘겹게 버텨온 가슴 속에 둑이 무너진 아내는 쓰러졌고 그간 참아왔던 눈물을 쉴 새 없이 흘리다 한 달 뒤  정신을 잃었다. 죽은 아내 앞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찾겠다 다짐한 지 2년째.  그러나 아무것도 찾은 건 없었다.  
 딸이 사라진 지 16년.  '공개수배 추적 25시'에서 진경이 사건을 다뤘고 목격자의 최면 수사로 용의자 몽타주가 배포되었고 경찰의 재수사도 이뤄졌지만 제대로 된 제보전화는 단 한통도 없었고 수사는 또다시 흐지부지 끝났다. 경찰의 수사 진행은 그저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게 전부였다. 한마디로 보여주기식이었다. 그간 tv에서 흘러나온 말도 쓸데없는 헛소리같았다. 
 그렇게 희망을 잃어가던 아버지에게 걸려온 의문의 전화. 고탐정이었다. 그동안 경찰서와 흥신소를 돌아다니며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했지만 딸을 찾을 수 없었기에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경찰도 못찾는 놈을 당신이 어떻게 찾냐"는 상훈의 말에 고탐정은 "원래 경찰은 믿을 수 없다고 기다릴 필요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경찰대신 자신이 딸을 찾아준다고 말한다. 실종됐던 승주도 찾은  고탐정이다. 그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고도의 변장으로 백발노인이 되었다가, 여학생이 되기도 하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실종자를찾는 고탐정.  얼굴을 기억하는 초능력으로(?) 오래 전 실종된 아동들을 찾아내고 거액의 수임료와 아무도 모르는 계약서를 쓰는 고탐정.
"혹시 따님을 포기하신 겁니까? 딸을 찾고 싶으십니까?"
 딸을 포기하는 아빠가 어딨냐고. 고탐정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난다. 마지막 희망인 고탐정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훈.
그리고 그런 고탐정을 쫒는 부산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반장 박진희팀장.
 승진때문인지, 진짜 불법을 저지르는 고탐정을 잡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고탐정을 쫓는다.
 박진희탐정이 기억하는 사건 속 15년동안 아들을 찾아 헤맨 어머니의 한마디, 뼈가 녹는 기분이었어요. 라는 말에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겨우 범인을 잡았지만 뼈가 녹는 고통을 십 수년이나 참아온 피해자유가족과 달리 태연하게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범인의 모습에 피가 거꾸로 쏟는 줄 알았다. 나도 이런데 피해자 유가족들은 어떨까.
수사는 경찰이 하는 것이니 경찰 수사 진행사항 보고서 위주로 말하던 정민군의 아버지. 미심쩍은 구석이 너무 많은 손정민군의 사건. 그리고 포항남자간호사사건 등 수많은 실종사건들. 마음이 아파온다. 진심으로 그들을 찾고 싶어진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진실 또한 밝혀지길 소망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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