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판의 날의 거장은 요슈 남작이 쓴 수기의 형식을 빌라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책이다.
 요슈 남작은 어떤 목적으로 이 글을 쓴 것일까세상에 공개할 생각이었을까. 명예 재판소에서 재심 받기를 바라던 것일까. 어쩌면 자기 변호와 글의 윤색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심판의 날의 거장은 오스트리아 빈의 한 저택에서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 진상을 밝히려한다.
 여러 상황 속에서 요슈 남작이 비쇼프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비쇼프의 아내인 디나와 과거 연인 사이였고 아직도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고 비쇼프를 자살하게 할만한 정보를 가졌다. 
그러나  엔지니어 졸그루프는 과거에 연달아 일어난 기이한 사건들을 비쇼프의 죽음과 연결시키며 오슈 남작의 결백을 주장한다. 친하지도 않은 사이인데 말이다. 

"당신은 남작님께 부당한 짓을 하고 있어요 펠릭스. "돌연 나는 엔지니어의 목소리를 들었다. 
남작님은 당신과 나만큼이나 이 살인과 관련이 없어요.(84쪽) 

  다들 비쇼프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한 채 사건을 해결하려든다. 비쇼프는 어떻게 죽은걸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걸까. 

졸그루프는 의사 고르스키 박사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요슈 남작 역시 나름대로 비쇼프의 죽음의 얽힌 수수께끼를 풀려 노력한다. 

 "비가 내리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엔지니어가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키며 소리쳤다!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한 사람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완전히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는 겁니다." 내가 그를 진정시키려 말했다." 정말이지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기력하지 않습니다.게다가..." " 당신의 목숨을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그가 중얼거렸다.(106쪽) 

 한 사람의 목숨이 위험하다며 알 수 없는 말을중얼거리는 엔지니어.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고 있고 사건들 간에 연관성이 있는걸까. 

"말씀드린건데 사촌분은 자발적으로 자살을 기도한 게 아니라 강요를 받은 겁니다. 최근에 아주 비슷한 자살 기도가 3건 있었습니다. 세 경우 모두 동일인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고 세 경우 모두 그 수법이 똑같았습니다.그러니까 아가씨가 실제로 그 행동을 하기 직전에 담배를 한 개비 달라고 한 거죠?"
 
 강요에 의한 자살이라고?  아주 비슷한 자살기도가 있었고 관련성이 있다니. 누가. 왜? 
누가 그들을 자살로 몰았다는 걸까? 어떻게 했기에 그들은 자살까지 하게 된 걸까. 범인은 대체 누구인건가. 범인이 있긴 한걸까? 엔지니어는 모든 걸 다 아는 걸까. 아니면 자신이 만든 상상의 가설일까. 

 책은 전형적인 추리 소설, 범죄 소설이면서  공포, 불안 , 망상에 이르기도 하는 심판의 날의 거장은 과연 누가 범인일까를 계속 생각하게 한다. 

'우리 각자는 나름의 최후의 심판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자신을 밝히지 않는 어떤 여자가 전한 비쇼프의 최후의 심판이라는 말, 최후의 심판의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엇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