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잉 북 - 지극한 슬픔, 은밀한 눈물에 관하여
헤더 크리스털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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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울었던 모든 장소를 지도로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당신의 울음 지도를 그린다면 가장 많이 젖어 변색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더클라잉북'은 우리의 상상을 자극하고 기억 속 울음을 발굴할 만큼은 충분히 말하지만 독자를 올리려는 의도는 없다.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은 그것이다. 제목을 보고 마음껏 우리를 울게 하기 위해 쓰인책인가
하고 궁금했다.
 책은 울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기억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울음 지도를 펼치라고 말한다.
책은 울음에서 멈추는 대신 가능성을  다시 상상하게 해주면서 우리를 깨닫게 해주면서 우리를 위로한다. 친구들과 울음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들의 지성,  연민, 유머, 인내심을 빌려 그 대화가
책에 실린 것이다.



 대부분의 울음은 밤에 생긴다.사람들은 피곤해서 운다. 하지만 오는 사람을 보고 "그냥 좀 피곤해서 저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피곤해서, 맞다. 하지만 그냥 이라고?사람은 절대 그냥 피곤해서 울지 않는다. 

사진첩에 저장하고 다이어리에 메모해놓을 정도로 공감하게 되는 문장이다. 밤마다 울었다. 그냥 피곤해서 운 것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것이다. 당연한 게 아니다. 문장을 읽는내내 내마음 속에 들어왔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죽으면 매장이 좋을지 화장이 좋을지 마음을 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나는 내 몸이 썩는 건 싫지만 손님이 찾아와 함께 있어 주는 건 좋다. 그리고 나는 불을 무서워한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이 불타는 꿈을 자주 꿨다. 때로는 가장 사랑했던 인형 캐롤을 불길에서 구해냈다. 때로는 그렇지 못하고 죽었다. 

 아픈 뒤 나도 죽으면 매장이좋을지 화장이 좋을지, 수목장이 좋을지를 생각하는데 좀처럼결정하기가 어렵다. 물도 불도 죽음도 무섭다. 아직 나는 죽음이 두렵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작가처럼 나도 내 몸이 썩는 건 싫지만 손님이 찾아와줬음하고 나무로라도 다시 태어나고 싶다. 인간이라면 더 좋겠지만.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는 자기가 흘린 눈물에 빠져 죽을 뻔 하자 근처에 헤엄치던 쥐에게 도움을 청한다.
 " 오 생쥐야 이 웅덩이에서 나가는 길을 알고 있니? 나는 여기서 헤엄쳐 다니는게 지겨워졌어.생쥐야" 

자기가 운 눈물이 바다가 되어 헤엄치던 엘리스,  니른 많이 울고는 울다가 지쳐서 우는것도 지겨워 이제 울지 않을래 다짐한다. 근데 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한번 터져나온 눈물을 멈추는 방법을 아는 건 쉽지 않다. 에라 모르겠다. 실컷 울자. 펑펑울고 나면 속이라도 시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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