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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시민 - 끝내 냉소하지 않고, 마침내 변화를 만들 사람들에게
강남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평점 :
천안함 사건, 세월호사건, 하청노동자들의 죽음, 코로나, 최근 고 손정민사건 등 여러 사건들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뉴스로 알려지지않은 일 중 여러가지 일들도 각종 비리로 얽히고
엄청난 비밀을 숨긴 채 보도된다.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이 더 많기에. 사실 최대한 뉴스를 보지 않으려한다. 바다와 관련된 세월호사건을 포함한 크고 작은 해양사고의 비리를 알지만
함부로 말할 수 없어서 말했지만 힘이 없어서 묻혔던 기억이 있기에, 사건들을 볼 때면 화가 치밀고 보기 싫어진다. 그러던 중 지금은 없는 시민을 펼쳤다.
우리는 입을 다물거나 다물 수 밖에 없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힘없이 살아간다. 아무런 힘도
빽도 없기에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우리. 의인의 행동을 칭송하면서도 아직도 의인이 우리사회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시스템주의자, 잘갖추어진 시스템 아래 아무것도 구하지도 바꾸지도 못하며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시스템만 바꾸라고 말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 가지 못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좋은 학군에,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것들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그 모든 가정에서 불공정이 싹틀 수밖에 없다.(27쪽)
소위 가진 자들은 안정된 삶을 누리기위해 특혜와 편법을 동원하고 일부는 교육신화, 부동산 신화에 집착하고 자신이 가진 것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여성과 비정규직과 장애인을 밀어내는 현실. 그 현실이 슬프기까지 하다.
거기다 가짜뉴스까지 판을 친다. 왜 그것들은 거르지 못하는걸까. 가짜 뉴스는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해집단 간의 치열한 갈등이 정치라는 과정 속에서 원활하게 해결되지 못하자 그 집단들이 정치적 해결이 아닌 파워 게임으로 이해를 관철시키려하는것. 진정성 있는 뉴스가 보고 싶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그리고 되도록이면 따뜻한 소식이 담긴 뉴스가.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그들 중 다수가 하청노동자라는 지독한 공통점이다. 사고 경위를 뜯어보면 대부분 간단한 안전 조치만 제대로 이루어졌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는 것은 끔찍한 공통점이었다. 그들 죽음의 다수가 세상에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것은 서글픈 공통점이다. (148쪽)
그들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했을 뿐인데 죽음을 맞이한다. 눈물이 나온다. 누군가의 가장이고 아들이고 딸일 수 있는 그들의 죽음에 마음속으로 조용히 명복을 빌어본다. 사람이 죽었지만 무의미한 통계 숫자만 낼 뿐 아무런 충격이나 반성은 없고 지금 이순간에도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누군가는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언제쯤 억울한 죽음이 이땅에서 사라질까.
금방 종식될 거라 생각했던 코로나 19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개인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턱스크를 한다거나 공공장소에서 크게 통화를 하고 마스크를 하지 않는 등 생활방역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보면
화가 치민다. 모두 힘들고 괴로울 때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미 다들 지쳤다. 코로나를 막기위해 늘 방역에 힘쓰고 노력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온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도 힘을 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다같이 웃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