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반야심경 1
혜범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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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의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스님의 기구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는 소설  반야심경을 펼쳤다. 

나는 3년 전 아프고 난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
통증과 싸우는 매일이 괴로웠고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찾아왔는지 원망하기도 했고 울다 지쳐 잠들기도 했다. 그러다 이제 받아들이게 됐다. 살아있음이 다행이라고, 행복이라고. 














 천지만물은 모두 다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마음이 생각하고 분별해 산중에든 개울물을 흘러 내려가게 하고 있었다. 지난해 삼촌 스님을 마지막으로 찾아 갔을 때의 일이었다 

"삼촌, 부처는 찾는게 아니고 깨닫는 것이라고 하셨죠? "
"그랬지. 시체는 냄새를 못 맡아 눈도 끔뻑거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지. 몸도 변변치 못해져  움직이지 못하지. 저기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 있을 때가 좋은 거야." 

해인과  삼촌스님의 대화를 보곤,  살아있는 것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  햇빛이 비치는 것을 느끼고,  숨쉴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소식처럼 삼촌 스님은 죽음의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 애처로운 그 눈빛, 얼굴은 창백했고 한눈에 병색임을 알 수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초췌한 얼굴의에 눈이 쏙 들어가 있었다. '이게 뭐야?' 하는 말이 저절로 나았다. 해인은 전전긍긍해 하는 삼촌 스님을 쏘아보았다. 고행상이 따로 없었다. 비쩍 말랐다, 얼굴이 누렇다? 누렇게 떴을뿐만 아니라 말하는 중에도 간혹 헛구역질을 하고 복통으로 낯빛을 찌푸러댔다. 고통,  통증과 연통하며 얼마나 갑갑하고 외로웠을까.  

 삼촌스님의 부탁으로 해인은 서울역으로 향하고 노숙자와 이야기도 하고,자신의 부모의 일을 듣기도 한다. 그러다 삼촌 스님이 돌아가고 출돗한 경찰관은 해인이 애도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바랑을 뒤지더니 수갑을 채운다.  

그랬던 해인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입원을 한다. 7차 8차 11차 수술을 했고 "조금만 더 참아 봐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소리만 듣게 된다.
 해인(김선)은 계속 코마 상태였고 드디어 의식이 돌아온 것이다. 생활의 기쁨도 잠시 머릿속이 깜깜해지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골절된 밤 꼼지락거리는 언 회의는 몸을 달달 떨었다. 산소 호흡기를 하고 있는데도 숨이 막혔다.다발성 골절 시각장애 내가 왜 이 모양이지? 진통제는 마약과 같다 통증은 서서히 졸음으로 바뀌었다. 

해인은 겪어내야했던 삶의 불운과 고통이 지속됨에 따라 그의 불운과 고통이 왜 그렇게 지속되야하는지 그 고통은 어디서 왔는지를 자꾸 찾아보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자신 또한 다발성골절로 누워있다. 살았다고 산 게 아닌 고통의 바다 속에서 표류하는 것 같았다. 

아팠을 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놀랐다.내 몸인데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병상에 누운 채 고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고통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온다.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마음다잡기를 했던 것 같다.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더 열심히 살자.
  
 해인 스님에게도 부재의 날들이 평정심을 읽고 조바심만 들끓던 날이 계속됐다.
슬픔, 고통,  공황 장애를 앓는 날들이었지만 세상 세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스님,  그모습이 나와 닮았다. 왜 하필 나지?  슬픔과 아픔의 고통과 공황장애로 힘든 나또한 옆구리를 붙잡고 운동을 하고 거실을 겨우 걸어본다. 아프지만  고통을 견뎌가며 수련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견뎌내려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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