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 아킬레스건 완파 이후 4,300㎞의 PCT 횡단기
정성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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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캐나다 구경까지 간다. 아킬레스 완파 후  4300km의 PCT횡단기를 보고 진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걷는 것,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등산이 좋아 한국의 수많은 산들과 해외에 수많은 사람들을 경험한 작가의 이야기. 첫 장부터 PCT지도가 실려있어 긴 여정이 될 것 같다는 게 예상되었다.


 워킹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걸어서 횡단을 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멕시코 국경에서 떠나온지 3일차 호기로웠던  출발 과는 달리 초보 하이커에 발뒤꿈치는 그렇지못했다. 계속되는 쓰라림에 더 이상 걸을 수 없어 걸음을 멈추고 신발을 벗어 본 발은 물집이 터져 나온 진물과 양말이 엉겨붙어 있었다. 



 등산화 뒤꿈치를 도려내어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거리를 걷는다. 걷는 중에 아팠지만 다행히 자고 일어나면 회복돼 이틀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셋째 날  다리에 이상이 생긴다. 바늘을 깊게 찌르는 고통이 느껴져도 그는 포기하지않았다 

 읽는 내내 대단하다는 말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걷거나 산책하고 등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늘 하이킹이나 도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는데. 작가는 생사가 오가는 와중에도 걸었다.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르는 도전을, 모험을 그는 하고 있었다.나또한 예전부터마음속에 숨겨놨던 일을 말이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과 발 아래 사막의 모래가 뿜어내는 열기 사이에 낀 몸을 어찌할바 몰라 땀만 쏟아냈다. 습기라고는 한 점 없는 건조한 공기가 마른 입 안으로 들어올 때는 목구멍을 찢는 것 같았다. 닿지 않는 팔을 억지로 뻗어 배낭 옆에 꽂아둔 물통을 뽑아 들었지만 어떠한 무게감도 느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목을 축인 뒤 두 식경이 넘도록 물 한방울 마시지 못했다.  그동안 900km가 넘는 사막을 걸어오면서 쉬는 날도 많았지만 이처럼 잔혹한 뜨거움은 없었다. 모하비 사막은 말그대로 지옥불이었다. 이 막막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물이 있는 곳까지 걷는 것 뿐이었다. 

 사막에서 마음을 다잡고 남은 힘을 짜내어 걸음을 옮긴다.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지 않는 몸, 의지도 기력도 없고 몸도 마음도 소리 치고 있었다 한계였다 어지러워서 털썩 주저 앉아버린 작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멋있었다.
 자신의 도전과 모험 꿈을 향해 포기하지않고 즐거워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계속 놀랐다.


 몸이 주는  신호를  살피며  걷는 것에  집중하고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그가 너무 부러웠다.
 오롯이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머릿속 잡생각이 사라지고 기분 전환이 된다는 건 걷고
산책하고 등산해본 자라면 알지 않은가.
3년동안 아파서 침대에만 있다보니 그의 이야기를 보며 위로와 내가 걷는듯한 내가 이 통증과
싸워 이긴 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져 작가처럼 오롯이
걷는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도 다시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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