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시대를 물들인 프리마돈나의 사랑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끌어 펼쳐본 책이다. 독일 에로티카의 희귀한 보석이자 성애문학의 걸작으로 불리는 책 '폴린'은 19세기 유럽을 풍미한 프리마돈나 빌헬미네 슈뢰더 데브리엔트의 대담하고 분방하며 솔직한 성적 모험의 기록이다. 정말 보는 내내 몰입도가 좋았다. 빌헬미네 슈뢰더 데브리엔트는 오페라 가수이자 이책의 주인공이면서 작가다. 배우 어머니와 바라톤 가수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당대를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이자 배우로 성장했다. 이 책은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2년 후에 출판되었다 독일에서 성애 문학에 걸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럽 각국의 언어판이 뒤따라 출판되기도 했는데 읽는 내내 왜 그런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책은 그녀의 편지와 일기 등을 바탕으로 성관념과 섹스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읽는데 혹시 이거 음란서적인가라고 오해할 정도로 너무나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쓰여진 표현에 나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숨기지않고 은밀한 속내를 다 적어놓은 책, 사회 풍습과 속박 때문에 어려서부터 신중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냉정하고 정숙하게 보여하는 족쇄로 억압받았던 여성이 결국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일상 생활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즐기되 절제할 줄 알았다. 사랑이 없는 섹스와 상대방을 배려하며 마음을 다하는 섹스가 어떤 면에서 다르게 느껴지는지, 남성과 여성의 사랑 못지않은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도 편견 없이 즐겼던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그외에도 책은 여러 이야기를 이야기한다. 사랑에 눈을 뜨고 사랑에 물들며 그녀가 겪었던 여러가지를 솔직하고 생생생하게 담았다. 모범적으로 나를 키운 좋은 부모님의 배려 덕분에 늘 명랑했고 공부도 잘하고 음악에 대한 재능 또한 있어 주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소녀는 13살까지 여성적 기질을 드러내지 않았다 . 남자에 대해 궁금해 하면 언니들은 여자와의 차이를 가르쳐 주면서도 황새가 아이들을 세상에 보내주었고 결혼하게 되면 신비로운 수수께끼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어머니는 몸에 대한 엄한 훈육을 했지만 몸 중심의 털이 돕기 시작하면서 호기심이 조금씩 더해졌다 홀로 깨어있을 때 몸 구석구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것을 즐기는 등 궁금증과 호기심이 강렬해 질 무렵 우연히 관능의 비밀을 알게 된다. 부모님의 사랑의 행의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하고 민망해서 눈을 돌리고 싶다가 숨이 막혔다. 질식할 뻔하기도 하고 가슴은 거세게 고동 쳤다. 머릿속은 오만가지 생각으로 복잡했다. 불안하기도 했고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할 지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다. 서막에 불과했던 모습이 갑자기 장차 미래에 배워야 할 모든 것들을 다 보고야 말았다.(21쪽) 쾌락과 희열을 즐기는 부부의 섹스행위를 자세히, 생생하게 그려서 나도 모르게 주변 눈치를 보며 계속 책을 읽어나갔다. 두번째는 사촌오빠의 자위와 마르그리트의 은밀한행동을 목격하고 마르그리트의 체온과 부드러운 손놀림을 느꼈고 서툴렀지만 몸구석구석을 만지고 살피며 인체의 놀라운 구조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마르그리트 진심으로 그녀를 이해하면서 연애와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그녀에게 배운 삶과 사랑에 대한 지혜들이 그녀의삶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정도다. 폴린은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가 얼마나 흥겨웠을지 상상하기도 한다. 젊은 청년과 아름다운 부인과 그녀가 완전히 하나로 어울렸다니,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됐다. 한창 물오른 처녀 시절 폴린이 즐겼던 은밀한 쾌감은 세월이 지나도 몸 구석구석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그녀의 매력은 어린 시절은 물론 성숙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자들을 유혹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녀는 본격적으로 쉽지 않은 고백을 한다. 평생 고고하게 살아왔을 리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스스로 쾌감을 즐기려 했다는 것을. 그러나 즐겨왔던 모든 순간 중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렸던 한 남자가 있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 구렁텅이에서 지금도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세상을 원망하며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백한다. 프란츠, 그녀를 집어삼키고 싶어 하는듯했지만 사납진 않던 그는 풋내기였다. 처음으로 느낀 남자의 손길이었지만 내 꿈과 각오와 비밀스러운 즐거움과 뒤바꾸기엔 그는 어설펐다.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프란츠, 그의 순박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그를 만날 구실을 만들어야 했다 마차에서 친밀해지면서 우리의 관계는 특별한 전환기를 맞았다. 하지만 프란츠에게 남편에게 허용하는 것 같이 굴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나를 즐겁게 해 주어야 했다 나는 그와 함께 위험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실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러 가지 내용을 담아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용기내 당당하게 써내려간 점에 놀랐다. 자신을 숨기지않고 은밀한 속내를 적은 폴린.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어쩌면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늘 단정해야하고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글은실로 놀라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