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만의 알아주는 부자 앗산의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고급이었다. 조금 상한 과일이나 딱딱해진 빵 같은 쓰레기는 집없이 떠돌아다니는 하룬 같은 아이에게는 감지덕지한 식량이다. 평소처럼 앗산의 집 뒤로 가 쓰레기를 뒤지던 떠돌이 소년 하룬은 앗산에게 잡힌다. 앗산이 집에 숨겨둔 설탕 한 봉지를 도둑맞았는데, 그 범인으로 하룬이 지목된 것, 하룬은 묘지 우물에 던져졌지만 다행히 살았다. 하룬이 우물에 빠진 게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될 줄 알았을까. 우물 벽에 문이 나타났다. 마법으로 감춰진 문, 이 안에 무언가가 있다. 긴 통로로 들어간다.통로가 끝나고 불구멍과 바위산 위로탑이 하나 세워져 있다. 나선을 그리는 은백색의 탑. 탑에 대해 솟구치는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하룬은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한걸음, 두걸음. 탑안에는 화사한 장신구와 호화로운 방이 있다. 방 한가운데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다. 자신의 피를 주는 게 역할이라는 소녀. 이름조차 없는 기억을 잃은 소녀. 발에는 족쇄까지 차곤 탑에 갇혀 있다. 하룬은 가엾은 소녀에게 '파라' 라고 이름 지어준다. 하룬은 파라에게 나르만 이야기를 해주고는 둘은 탑을 빠져 나가기 위해 말 조각상에 올라타고 바깥세상으로 나온다. 눈부신 빛과 상쾌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다. 둘은 하늘을 나는 배 위다. 붉은 전갈호 선장, 번개사냥꾼 아반자가 나타났고 함께 남쪽으로 떠난다. 하룬은 무슨 일이 있어도 파라를 지키려고 한다. 지키고 싶은 유일무이한 아이, 소중한 사람.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테야. 이때 하룬은 몰랐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런데 탑에서 나온 파라를 나르만의 마족 군대가 뒤쫓기 시작한다. 탑의 소녀를 손에 넣는 사람이 다음 ‘청의 왕’이 되기에 왕자들이 나선 것이다. 나르만의 왕위는 자신들이 꿈꾸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를다. 나르만의 왕이 되는 건이 무거운 짐까지 물려받는 것인 줄 알았다면 절대 왕위에 오르지 않았을 텐데. 무거운 짐이야말로 황금의 무게이자 권력의 무게였기에. 인간의 욕망 때문에 결국 그 짐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나르만의 왕의 자리인 것이다. 붉은 전갈호에 탄 하룬과 파라는 나르만에서 일어난 왕자들의 싸움을 알 길이 없었다. 두사람은 배에서 지내는 생활에 흥분했고 가슴뛰는 모험일뿐이었다. 파라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점점 궁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