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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요테는 5년째 로데오와 2003년형 인터내셔널 3800, 56인승 노란 스쿨버스(예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다닌다. 그러던 어느날 주유소 편의점에서 만난 꼬마 형제에게서 로데오 몰래 아기 고양이를 얻게 된다.
코요태는 로데오가 늘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줬기 때문에 아이반이 입만 다물고 자신이 화장실 냄새만 잘 처리하면 대학에 갈 때까지, 적어도 로데오가 고양이에게 마음을 열고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한다.
코요테는 로데오가 허락하지 않을걸 알았기에 일단 들켜서는 안됐고 어떻게든 그를 설득시켜야 했다. 그러다 아이반이 로데오의 목을 긁으면서 결국 아이반의 정체를 들키게 되고 처음에는 반대하던 로데오도 고양이 아이반에게 애정을 준다.
로데오의 그윽한 눈은 상냥하고 친절하고 정많은 사람이었고 코요테에게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코요테도 옛날옛적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로데오와 우리에게 해주기도 한다.
그들은 매주 토요일 태평양 표준시로 정오에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공중 전화를 찾아 전화를 걸거나 공중전화가 없으면 낯선사람에게 휴대폰을 빌려 전화를 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허허벌판에 있더라도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수다를 떤다.
할머니와 통화중에 코요테는 고향집에 작은 공원이 없어질 거라는 소식을 접한다. 코요테는 공원 그늘진 구석, 나무뿌리안에 묻은 추억상자를 찾아야한다. 로데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건 엄마, 언니, 동생,집 이야기들처럼단단히 굳어버린 금지사항이었지만 추억상자를 잃어버릴 수 없었기에 코요테는 만때달 소원이 생겼다고 말한다.
'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하는 소원'이라는 말에 결국 로데오는 승낙한다. 코요테와 버스, 아빠가 나흘만에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야하고 아빠는 눈치채지 않아야한다. 5800킬로를 가야한다.
엄마와 언니와 동생과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과 함께 추억을 담아 10년이 지나면 꺼내자고 약속을 한 후 며칠 뒤 교통사고로 엄마와 언니, 동생을 잃었고 아빠와 코요테는 이름을 바꾸고 도망쳤다. 아니 달아났다. 가족의 추억을 간직한 그 곳에 아빠와 코요테는 돌아갈 수 있을까.코요테는 아빠에게 들키지 않은 채 돌아가야만한다.
유쾌하기만 한 12살 소녀 코요테에게 일어난 가족의 사고, 그리고 그 사실을 잊기 위해, 살아가기위해 아빠와 딸이 버스에 몸을 싣고 여행하는이야기. 재밌으면서도 어쩐지 슬펐던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코요태라는 아이와 아빠의 유쾌한여행이라 생각하고 읽다가 그들의 사연을
알고 난 뒤로는 로데오와 코요태가 웃는 모습도 힘들어보였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끔하는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