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
해이수 지음 / 뮤진트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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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아도 유효한은 가끔 내마음이 들킨거같기도하고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내생각을 적은 듯한 에세이였다.
등단 20년 만에 처음 펴낸 해이수의 에세이에서  그가 그동안 만났던 바다의 여러 얼굴을 이야기한다. 해이수의 글에는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책은 총 5장으로 1장은 바다에 관한 상념을
2장은 작가생활의 에피소드가 3장은 어떤 특정 시기의 편지 몇 통, 4장은 한 뼘 분량에 담은 사연을, 5장은 깊은 인상을 남긴 분을 적어놓았다.
그중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이 많았다.
주의를 돌아보라 . 당신은 당신이 원했고 선택한 삶을 지금 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내선택으로 이뤄진 삶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달리진 않았는지를 생각하게됐다. 나는 너무 앞만보고 달렸고 지쳤고 결국 몸에서 쉬라고 했지만 무시해 버린 사람 중에 하나다. 그에 비해 작가는 산책로를 걷다가 다리가 아플 때면  중간에 주저앉아 바람을 맞으며 쉬었다. 
왜 난 주저앉을 생각도 바람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달렸을까.

그날 이후 야릇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그것이 사라지면 죽을 것 같았는데 그것이 사라졌어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수첩과 강박을 동시에 놓고 왔을 때 그의 해방감이나에게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게 중요한거지 기록은 의미가 어쩌면 없는데.
아무리 많이 써도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부질없고 잊지말아야할 것을 잊지않는다면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되는데.
나에게 있는 수첩과 강박이 들킨 것 같아 소름끼쳤다.

 기억나지않아도 유효한 책을 보는 내내 나의 강박을 반성했다. 내안에 들어온 것을 모두 기억하기란 불가능하고 기록에 직착하는 모습.그런 나에게 작가는 말한다.

"우리 안에 들어온 것들을 모두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들의 이름을 잊었다고 해서 그 순간의 감각까지 잊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다소 행복하고 때로 은혜롭다면 기억나지 않은 그것들이 유효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그의 글을 읽고 나서 나는 끄떡임과 따뜻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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