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참 마음이 아팠던 책이었다.
암으로 서울대를 다녀간 암환자를 진료한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이야기.
암은 아니지만 아픔을 한 뒤 내가 겪었던 일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많이 공감하며 읽은 책이다.

2년 전 갑자기 아파, 대구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아 서울대병원으로 갔다. 응급실에 들렸지만 가벼운 병인 것으로 오해해 쫓겨날 뻔 했지만 검사 결과, 생각보다 큰 수술이었고
나는 몸 밖에 관을 꽂고 친정 엄마와 숙소를 전전했다.
관을 꽂고 다니는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왜 저런 사람이 돌아다니는 걸까.' 같이 느껴졌다.
병실이 없었기에, 모텔에서 계속 생활하며 응급 상황에 병원으로 향했던 것 같다. 왜 그 큰 병원에 내가 입원할 곳은 없는 걸까.
그러던 중, 숙소와 청소 아주머니에게 들은 충격적인 얘기. 그 말이 고스란히 책에 실려있었다.

p219
병원에 있다 보면 이런 일들을 자주 겪는다. 병원에는 청소하시는 분이나 경비 아저씨라도 알아두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필요할 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로 편의를 봐줘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종의 품앗이와 같다.
우리는 그것을 인맥이라고 부른다. 이게 어디 병원에서만 일어나는 일인가? 우리 사회가 그렇게 흘러왔고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인맥이 없던 나는 그렇게 계속 병원 옆 모텔에서 머무르며 수술날을 기다렸다. 이후 수술 날짜를 잡혔고 8시간이라는 오랜 수술과 몸안 관 삽입까지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술후에도 응급실, 중환자실을 수도 없이 들렸기에 점점 지쳐갔고 이렇게 아플 바에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할 때도 있었다. 그때 죽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던 것 같다. 아마 책 속에 환자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미사, 아직 죽지 않은 상태지만, 고통이 너무나도 힘들기에 하루하루 지쳐가는 삶. 암 완치 후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젊은 이의 이야기. 아픈 이들에게 조금은 관대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프고 난 뒤 바뀐 점은 열심히 살기 보다 지금 현재를 즐기고 표현하면서 살아야겠다였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에 좀 더 신경쓰고 아프지 않길 바라본다.

#어떤죽음이삶에게말했다 #김범석 #흐름출판 #리딩투데이도서 #리딩투데이 #리투신간살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