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 지하 대피자들
전예진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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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거실과 방 한 칸을 차지하기 위해 책임져야 하는 일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선우는 노랐다. 방문객을 상대하고 공과금을 내고 건물주의 고민을 들어주고 무엇보다 바쁘게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을 마주쳐야 했다. (p.19)

회사와 가족에 지친 주인공 '선우'가 우연히 휴양림 속 고라니 매점 아래의 고라니 호텔로 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매점 지하 대피자들". 막상 가보니 고라니 호텔은 호텔이라기엔 길고 넓은 터널같은 땅속 지하에서 삽으로 직접 흙을 파고 굴을 만들어야하는 개미굴 같은 호텔이다. 정말 말 그대로 야생동물이 살 것 같은 작은 굴..🪨

그런데 이런 굴들에 먼저 입주해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도 선우처럼 어떤 사연들이 있어서 오게 되었고, 선우가 오기 전의 고라니 호텔에서 뭔가 수상쩍은 일을 벌인 것처럼 수상하면서도, 그럼에도 굴에 있는 사람들과 여러 가지를 공유하고 회복하며 서로 느슨한 돌봄과 연대를 시작한다.

사실 회피를 꽤 자주하는 나도 다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아서 너무 이해되는 선우였다. 누군가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지만(김수산나..?) 누가 그러기 싫어서 그러나요.. 그리고 그 도망이 결국엔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서 하는 선택인걸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굴 안에 살고 있고 이런 선택도 괜찮다고 말해주는게 이 소설의 메시지인 것 같다.

✍️🏻 굴에 있던 이들이 잘 살기를 바란다 (p.259)

나또한 굴에 있던 사람들이 잘 살기를 바란다, 나도, '매점 지하 대피자들'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공유한 다른 독자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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