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보 까보슈
다니엘 페나크 지음,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그림, 윤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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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 까보슈는 강아지의 시점으로 '개'(나중에 반려인 사과가 직접 지은 이름이 '개'다.)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후, 그곳에서 생활을 하다가 주인을 찾으러 도시에 오면서 시작된다.

정말 가슴 아팠던 장면, '개'를 대하는 사람들(특히 사과 부모🤬)의 난폭성때문에 빡치는 장면이 많았지만 기억에 남는 점은, 버려진 강아지들의 "내가 주인을 길들이는 것에 실패했다"는 말. 흔히 인간이 버려진 강아지 시점의 창작물을 만들 때는 '내가 싫어져서 버린거야', '내가 느려서 주인을 놓쳐버렸어', '이렇게 하면 주인이 좋아하겠지?'라는 말풍선이 가득인데 까보 까보슈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버려졌다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잘못이고 죄다. 그렇기 때문에 "어쨌거나 내 잘못이야."는 말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고 개들은 잘못이 없지만 "주인을 잘못 길들였으니."라는 말은 왠지 오래 남는다.

얼마 전 강형욱 훈련사의 <고독한 훈련사>에서 "개들이 우리를 선택해 준 거예요, 우리가 개들의 반려견이예요."라는 말. 이 말을 듣고 책 속의 멧돼지와 하이에누의 관계가 떠올랐다. 멧돼지는 주인이 아니라 내 친구라고 말하는 하이에누. 당연히 멧돼지 집은 내 집이기도 하고, 멧돼지는 내 친구니 누구도 건드리면 안 된다는 너무 멋진 반려가족도 있다.

✍️ 요즘 사과는 키가 컸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절대로 다투지 않는다.

어린 반려인과 강아지가 서로 쿵쾅쿵쾅 박자를 맞춰가는 이야기. 꼭 한번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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