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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박서련 작가님의 첫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박서련 산문이라 안 적히고 박서련 '일기'라 적혀있다. 작가님이 실제로 쓰신 몇 년 전부터의 일기를 묶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박서련 일기라고 써져있는 점이 뭔가 좋네.
"그러다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 힘으로 얼마를 더 갈 수 있을까,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래서 '그때' 게임을 끄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제법 자주 하게 된다. 이 생각을 할 때마다의 '그때'는 매번 바뀌지만"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에서 제일 공감됐던 부분.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좋음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이 기분은 언제까지 갈까, 이 기분을 얼마동안 타고 이용할 수 있을까 그게 더 먼저 느껴진다. 기분은 기분으로만 느끼고 싶은데.
"끝까지만 쓰면 이 소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쓰고 나면 나는 오랫동안 이 소설을 쓴 사람으로 기억될 거다. 끝까지만 쓰면.. 이런 생각도 동기부여로는 적절하지 않다. 내가 이 소설을 쓰기에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 )을/를 하기에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