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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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렸다'라는 말은 일본에서 비판, 비난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는 뜻으로 쓰인다. '최애가 불타버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주인공 아카리가 최애(아이돌 가수)가 팬을 때렸다는 기사를 읽으며 시작한다.

- 최애가 보는 세계를 보고 싶었다. (p.23)

남들이 당연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힘들었던 아카리는 어떤 계기로 최애를 발견하고, 좋아하게 된다. 최애의 세계에 닿으면 보이는 세상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아카리는 최애를 단단하게 기록하고 최애가 보는 세계를 상상한다. 그랬더니 최애가 불타버렸다. 아카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최애를 더,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해석을 하며 더더 최애를 기록하지만 어째 점점 더 불타버린다.

- 나는 서서히, 일부러 육체를 몰아붙여 깎아내려고 기를 쓰는 자신, 괴로움을 추구하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체력과 돈과 시간 내가 지닌 것을 잘라버리며 무언가에 파고든다. 그럼으로써 나 자신을 정화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괴로움과 맞바꿔 나 자신을 무언가에 계속 쏟아붓다 보니 거기에 내 존재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됐다. (p.77)

좋아하는 대상의 논란을 겪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심리표현이 정말 세심하게 잘 써져있다. 나도 몇 년 전까지 아이돌 덕질을 열심히 한 경험이 있어서 쉽게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고, 물론 아카리처럼 사건사고를 일으킨 최애를 계속 덕질할 것 같진 않지만..! 앞서 말했듯이 심리상태의 변화를 겪는 문장들이 정말 잘 표현되어서 아이돌 덕질을 해봤던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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