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폭스 갬빗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 체리스의 세계는 광대했다. 체리스의 세게는 광대했지만, 또한 무척 작기도 했다. "




몇 달 전부터 sf에 푹 빠진 탓에 한국인 작가가 쓴 여성 영웅이 주인공이고한국계 최초로 휴고상 후보에 오른 작품에 안 빠질 수가 없었다거기다 너무나도 예쁜 커버디자인까지.

    

하지만 설정된 배경과 용어들을 이해하느라 초반에는 많이 어려웠고이해가 안 돼는 부분들이 많았다광대한 세계관 속 물리법칙을 이용한 내용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분파들뜬금없이 바뀌는 시점에 많은 당황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숨에 읽을 수 있었던 건 매실 절임메추리알과 귤 등 한국인의 밥상이 나오고 구미호’ 장군의 영혼을 흡수하는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여성주인공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소재들이라 빠른 속도로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신기하고 재미있던 <나인폭스 갬빗>을 다 읽고도 아쉽지 않은 건 이 작품이 3부작 중 1편이라는 사실 덕분이다개인적으로 기다리는 소설이 하나 더 생겨버렸다!


마지막은 뭔가 좋았던 문장.


우주는 죽음을 연료 삼아 돌아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경이로운 기계 장치도 엔트로피로의 전환을 멈출 수는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죽음과 공조하거나 죽음을 방관하는 것뿐이다. 다른 길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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