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 김진명 장편소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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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을 본 이상, 안 읽을 수 없었습니다. 추악한 권좌에 눈이 멀어버린 그의 죽음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실현 가능성 있는 방법이 제시될지 궁금했거든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된 지금, 작중 바이든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네요.

📚 "터무니없어. 자네는 이상주의자야. 어쩌면 공상가이고,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에 찬성하겠나? 파멸이야, 한 걸음이라도 삐끗하는 순간." -p.82

그럼 작가님의 '완벽한 방법'을 지지하지 않는 거냐고요? 아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문제에 있어 전 완벽한 이상주의자에 공상가네요. 아마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 전쟁이 끝나길 바랄 때마다 이미 떠올리셨을 그 방법이 '딱 여섯 글자'로 드러난 부분을 발췌해 두니 스포를 원치 않으신다면 지나쳐주세요.  #스포주의 

📚 "우리는 모스크바에 5킬로톤의 핵 탄두를, 이어서 빈 미사일을 쏘았습니다.(중략) 벼랑 끝까지 내몰린 푸틴이 핵을 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모든 이들이 굴복이냐, 파국이냐를 생각할 때 나는 러시아의 자각을 생각했습니다. 그 두 발의 미사일은 그런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그 이상을 원하는 자는 오직 푸틴뿐이라고. 그의 손을 놓고 화해의 손을 잡으라고."-p.403~404

➡️ 찾으셨나요? 어쩌면 푸틴 한 명을 제외한 전 지구인의 염원 아닐는지요. 러시아가 대체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지, 이 전쟁의 실체는 무엇인지, 푸틴이 핵을 발사할 가능성, 혹여 발사한다면 각국의 예상 반응은 어떠할지, 무엇보다 푸틴의 죽음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싶다면 일독해 보세요.

근데 이 작품을 크렘린궁에선 모르려나요? 알아도 안 보려나요? 푸틴이 보면 우리 작가님 어쩌죠... 제정신이 아닌 그놈이 소설을 소설로 보지 않을까 봐 걱정입니다. <고구려> 완간하셔야 하는 우리 작가님... 부디 몸조심하셔요🥲

👩‍💻 난 그 와중에 니체에게 반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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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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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행위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슈퍼히어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함은 공짜가 아니다."-p.26

✔️저자 : 아르만 팔크
✔️옮김 : 박여명
✔️출판 : 김영사

무엇이 옳은 지 알면서도 선택하지 않고, 그런 내가 못마땅하면서도 매번 옳은 선택을 하진 못하는 모순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위 문장에서 부끄럽고 뼈아픈 답이 나와버렸다. 그놈의 비용... 

하지만 부자라고 해서 모두 베푸는 삶을 살진 않는다. 가진 것을 나눌 줄 알아야 함을 모르지 않을 텐데 대체 왜 그럴까?

이 책은 행동경제학으로 우리가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여섯 가지 이유를 알아보고, 선한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알려준다.  그  모든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선한 사람이 되는 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p.308

선은 없지만, 사람이 선을 행할 순 있다는 말도 뇌리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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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성장시키는가 - 성장을 위한 경험과 성격의 변화에 대한 연구
에바 아셀만 지음, 박성원 옮김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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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mbti를 너무 맹신하지 마라...
는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
성격 형성 및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성격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요 성격(두번째 사진 참고)에 주목하라며 성격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우리를 성장시키는 경험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 자신의 성격을 좀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이 책의 최장점은 뒷부분에 수록된 '성격테스트'와 성격 변화를 위한 퍼스널 코칭 같다. 질문이 한두 개가 아니므로 반드시 여유 시간을 확보하고 읽어야 한다.

일단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등을 배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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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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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앞서 '저지르다'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의 반의어를 찾는다면 '수습하다'일 것이다. 저자 정철은 이에 동의하면서도 일의 시작 지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저지름 아니면 망설임이지 않냐며 자신이 생각하는 반의어는 '망설이다'라는 견해를 밝힌다.

같은 맥락으로 '사랑하다'의 반대말은 '싫어하다''증오하다'가 아니라 '사랑했다'인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어폐가 없진 않으나 익숙한 조합을 거부하는 35년 차 카피라이터의 남다른 내공이리라.

프롤로그 제목도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를 추구하는 정철답다. '동사에겐 감정이 없을까'라니…. 정철은 이러한 의문을 품고 몇몇 동사를 관조하다가 감정이 없는 건 동사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었단 결론을 내렸다. 그리곤 미안했는지 60가지 동사를 때로는 따스한 눈으로, 때로는 명랑한 눈으로 바라보며 긴 글을 썼고 첫 산문집 <동사책>으로 엮어 우리에게 소개했다. 이제 본론이다.

📚 이 책에는 수많은 동사가 등장하지.
그중엔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동사도 있어. -p.47

무엇일까?
정답은 '죽다'이다.

📚그래, 죽어본 사람은 없어.
죽으면 끝이니까.
그대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거야.
그대에게 능력이 있는데,
의지도 있는데, 시간도 있는데
가진 것을 다 소진하지 못하고
그것들과 함께
관에 들어가 나란히 눕는다면,
이보다 슬픈 끝은 없을 거야.-p.48

➡️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 신해철... 인생을 뜨겁게 살다 간 네 분이 우린 알 수 없는 어느 작은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계신다면, 음악을 핑계로 매일 만나 술잔을 주고받다가 살아서 못다 한 이야기를 노래로 쓰지 않을까. 그래서 신곡을 발표한다면 살아서 꼼지락거리는 인생들에게 바치는 노래일 거라며 한 마디 덧붙인다.

📚 노랫말을 요약하면 이 말이었어.
차가운 시간을 맞는 그날까지
뜨거운 시간을 누릴 것.
제목은, 그대.-p.48

많은 책과 글이 현재에 살라는 메시지로 수렴하지만 '죽은 이들은 같은 말을 한다' 이 글은 내게 평생 남을 것 같다. 누군가 <동사책>의 추천여부를 묻는다면 이 글 한 편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할 거고.

정철의 글을 폄하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나 역시 공감하는 바가 아주 없진 않지만 마음에 울림을 느낀 적이 훠얼~~씬 많은 사람으로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들려주고 싶다.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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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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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40억 명의 여성이 있다면 40억 개의 자기 문제가 있다. 그런데 누가 여성을 대표할 것인가? 대표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이 책을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본 미국사라고 요약하기 조심스러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생을 다양한 정체성과 젠더를 넘나들며 산 저자를 '흑인 여성'이란 단순한 범주에 가두기 어렵다.

📚 "여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복합적 젠더 (multiple gender)를 의미한다. 페미니즘이 다루는 젠더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아니다."-p.15

우리나라는 성차별 문제가 젠더 갈등이 된 지 오래고, 존재하는 차별도 그게 차별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토론조차 불가능한 형국이다. 미국은 의식있는 백인 중산층 여성들이 노예 역사를 인지하고 흑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이끌어냈으나 한국은 규범화된 여성들(서울 수도권 2030, 중산층, 대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 일부) 이 자기 목소리만 내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게 쉽진 않다. 게다가 해제를 맡은 정희진 님에 따르면 남녀 전부가 만족할 수 있는 #모두를위한페미니즘 은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명분으로 페미니즘을 외쳐야 하는가.

저자의 메시지는 평등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싸워야 한다'가 아니라 '평등을 위해 함께'라는 걸 인지해야 할 사람이 부지기수다. 적어도 본질은 파악하자. 모르겠으면 같이 공부하자.

➡️ 유시민 작가님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변화 두 가지는 환경주의와 페미니즘일 거라며 두 가지 변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경한단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환경문제엔 꽤나 관심을 기울이지만 페미니즘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피로감부터 느끼고, 아예 등을 돌리고 있던 난 좀 부끄러웠고 '진짜 페미니즘'을 알 필요를 느꼈다. 그때부터 꾸준히 관련 도서를 읽지만 여전히 어렵다. 남녀 모두 만족할 평등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일수록 외면해선 안 되니까... 난 오늘도 페미니즘을 직시한다.

👩‍💻 The Love게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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