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수면 큐레이션 - 잠이 당신의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것들
서수연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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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는 치매. 하루 7시간 이상 자야 좀 예방할 수 있다는데 난 평생을 6시간 내외로 잔 것 같다.저자에 따르면 사람마다 필요한 잠의 양이 다르다는데 그보다 적게 자고 툭하면 밤새며 불규칙하게 살았던 방송작가 시절을 제외하곤 딱히 피곤하지 않았으니 6시간 정도가 내게 맞는 건가. 치매 걱정 좀 덜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근래 들어 원하는 만큼 못 자는 날이 이어져 피로감에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있는 건 문제다. 분명 더 자야 하는데 왜 충분히 못잘까… 왜 깰까…? 괜찮은 걸까?

일단 난 침대에 누웠는데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수면 개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중간에 깨거나 원하는 기상 시간보다 일찍 일어날 때가 종종 있으므로 ‘수면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긴 셈인데 원인이 뭘까?

일단 수면에는 세 가지 기본 원리가 있단다.
하나, 수면 욕구가 높아야 하니 오래 깨어 있어라.
둘, 잠은 일주기리듬에 맞춰 청하라. 우리 몸은 보통 24시간보다 조금 더 긴 주기로 돌아가는데 평균적으로 저녁 9시 전후로 잠 깨는 신호가 강력해졌다가 약해지니 그 이후에 자는 것이 수월하다. 그 시간을 놓치지 말고 자라. (솔직히 이 부분은 아쉽다. 잠은 타이밍이니 피곤하다고 무작정 눕지도 말라면서 그럼 언제 눕는 게 좋은지.. 일주기리듬 유형별로 깨는 신호 가장 약한 시간대까지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셋째, 낮은 스트레스. 마음이 편해야 잠이 온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난 역시 세 번째… 마음에 문제가 있다. 다스리려는 노력이 또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악순환. 잠자리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인스타를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니 또 스트레스인데 이런 취침 지연 행동들도 불안감과 스트레스 대한 도피고 사회적 소속감과 친밀감을 갖고 싶어서 하는 거라니 좀 슬펐음…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 “내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 긍정적인 일을 계획하고, 자기 자신에게 스마트폰 쇼츠를 보는 것보다 더 근사한 보상을 자주 해주며, 평소에도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친밀함을 느낄 수 있게 연락을 하고 만남을 가지는 노력을 꾸준히 해보세요. 그때는 마음이 편해져 자기 전에 보던 스마트폰을 냅다 던져버리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거예요.”-p.62

이밖에 출산 후 부모의 수면 되찾기 솔루션, 밤에 일하는 교대근무자들의 이야기, 글로벌 여행자를 위한 시차 극복 방법, 마지막으로 (나한텐 필요없는) 부부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수면 이혼법 등을 알려주고 수면 유형 자가테스트도 해볼 수 있으니 혹시 수면 문제를 겪고 계시다면 일독해보시길.

잠만한 보약이 없다잖아요.
모두 편안한 밤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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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1
박완서 지음 / 민음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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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으로 좋은 인상을 남겨주신 작가님의 역사소설인데다 당신 작품 중 50년, 100년 후에도 읽힐 작품은 <미망>이 아닐까 생각하셨단 얘기에 읽게 되었다.

1권은 인삼 농사와 장사로 부자가 된 중인 출신 전처만 영감 일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여성 서사에 특히 몰입했던 것 같다. 일단 작가님의 작품은 겨우 두 번 읽었기에 확언할 순 없지만 전처만 영감이 금지옥엽으로 키운 손녀 태임에게서 <나목>의 경이를 보며 작가님 작품에는 아주 당차고 주관이 뚜렷한 그리고 누군가는 ‘세다’라고 표현할 법한 여성이 주요 캐릭터란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태임을 제외한 작중 여성들의 삶은 속이 터진달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용할 수 없고 욕망은 늘 억누르며 살아가야 했던, 한없이 불쌍했던 당대 여성들의 삶이 안쓰러워 목이 메이기도 했다. 하지만 태임은 제 어미의 전철을 밟지 않겠지…? 2,3권이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주의

미망(未忘)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단 뜻인데 더없이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전처만 영감에겐 그를 평생 고달프고 외롭게 몰고간 원한이 있었고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 원한의 악순환 때문에 괴로워했다. 영감의 처인 홍 씨는 먼저 보낸 아들과 제 손으로 죽인 것이나 다름 없는 며느리를 잊지 못할 테고 태임의 외할머니 박 씨는 딸을 순순히 시댁에 돌려보냈던 그 날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겠지... 남겨진 태임은 무엇을 미망하며 살게 될까. 부디 3권의 마지막장을 덮을 때는 마음이 아프지 않기를..태임과 함께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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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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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될 때는 뭔가 리셋되는 것 같고 좋았는데
마흔은 영 달갑지가 않다.
마음에 안 들어한다고 누가 깎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여야 함을 알면서도…
내 남은 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다는 것도…
그러니 지금을 즐겨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만 아는 상태가
생일을 맞이하는 9월을 앞두고 극에 달했더랬다.
지금은 때마침 만난 이 책 덕분에 평정심을 되찾은 상태.

나이듦을 인정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가꾸는 방법을 다룬 책이다. 저자가 제3의 인생기 (65세~84세)를 보내고 있어 그런지 초점이 노년에 맞춰져 있긴 하나 나이듦의 과정에 필요한 건 매한가지라 도움이 됐다.

일단 나이 드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두 가지가 유연성과 창의성이라고 한다. 유연성은 현재 상황에 적응하고 자신에게 닥치는 일에 대처하며 삶의 흐름에 동참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형태를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것. 특히 ‘의식적인’ 유연성으로 약점과 부족함을 참작하고 완벽주의와는 거리를 두며, 삶 속의 다양한 변화를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지녀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관심 있는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이를 꿰뚫어 보려고 하며 기존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태도를 말한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의 때 이른 죽음에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해보려 하거나 처음에는 의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삶을 살아 나가기로 결심하는 것 등.

태생부터 유연함과 창의성은 다소 떨어지고 어설픈 완벽주의자st인 나는 이 내용이 오히려 위안이 됐다. 나이 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날 때부터 부족하니 힘들어한 게 당연하단 듯 이해됐달까. 고생이 많다, 나 자신. 요새 채찍질만 해댔는데 당근도 좀 주고, 아껴줄게.

일단 현재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여전히 잘 안 되고 있지만 스스로 고립되는 것도 좀 집어치우고… 좋았던 추억을 자주 꺼내고... 바라는 미래에 당도한 내 모습을 자꾸자꾸 그려보기로 한다.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결국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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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워크 저널 -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여정
카일라 샤힌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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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money> 등으로 유명한 자기계발의 대가, 토니 로빈스가 개발한 ‘식스 휴먼 니즈’란 심리 검사는 인간 욕구를 안정, 소속감, 성장, 기여, 인정, 다양성까지 6개로 분류한다. 해당 검사 결과, 내 최대 욕구는 안정과 성장이었는데 요즘 이 두 가지가 아주 바닥을 치면서 나이 타령이나 해대고~ 안 마시던 술까지 마시면서 나를 아예 놓고 지냈다. 쫌 과장하면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고현정이 “막 살아버려 그냥~ 양심도 버리고~”할 때 느낌이랄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꼬라지를 오래 두고볼 수 없는 것도 나인지라

-내 안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여정
-불안, 우울, 외로움, 혼란의 근원을 바로 잡는 ‘내면 치유 솔루션’
이란 문구에 홀린 듯 신청하고 봤지.

‘섀도 워크’란 내면 치유 목적으로 내 안의 숨은 그림자를 탐구하는 심리 케어 작업. 이 책이 틱톡에서만 200억뷰 넘게 언급되면서 미국에 새로운 사회 현상과 저널링 열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과거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실천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사실 내가 채워야 할 일기장이자 심리검사 같다. 그러고보니 치료적 글쓰기를 통칭하여 저널이나 일기라고 한대요. 첨 알았음ㅎ

활용 전이지만 훑어보니 나처럼 문장 완성하는 심리 검사 해보고 싶었던 분들이라면 마음에 드실 듯. 다만 ‘하루 5분 내면 돌봄 일기’는 아닌 것 같다. 5분 만에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아님ㅎㅎㅎ

자, 그럼 내 불안의 원인을 직시하고 달래주기부터…
시작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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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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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보다 아웃풋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쓰지 않을 때가 많아졌다. 최소한의 사유조차 잘 정돈해 표현해내질 못하다보니 자꾸 쓰다 만다. 요즘엔 아예 쓰기도 전에 자체 판단하고 재단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 자신을 있는그대로 드러내긴 두렵고, 내 글을 부끄러워한 지도 꽤 되었다. 자의식 과잉과 자존감 부족이 초래한 총체적 난국인데 역사상 가장 많은 텍스트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면서 안 쓰면 어떻게 살아남을 건데? ...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으니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여기, 나처럼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필사책이 있다. 최은영, 박완서, 알랭드 보통, 프란츠 카프카, 버지니아 울프 등 그 이름도 찬란한 작가들의 명작품 100개의 일부를 네 파트(읽고 싶은 글을 쓰는 비결,  첫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 꾸준히 잘 쓰기 위한 루틴, 몇 년이 지나도 좋은 글의 비밀)로 구성해 놓았다. 그냥 쓱~ 보기만 해도 좋다. 진심💛 읽은 책이라 초면일 수 없는데 쌩초면 같은 문장과의 재회도 묘하게 반갑다.

프롤로그에 글쓰기의 핵심부터 파악하고 싶다면 순서대로,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 싶다면 파트2,1,3,4 순으로 보라는 저자의 조언이 있었다. 난 후자를 택해 2장부터 쓰는데 다양한 글을 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년필 쓰는 재미도! 비침은 좀 있으나 굳이 만년필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180도 펴지는 제본까지 필사하기 딱 좋고~ 표지 컬러감도 너무 산뜻해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알라딘 단독 사은품으로 '핸드메이드 문장부호 미니북'도 체크해보시길.

글쓰기고 뭐고... 어디 시원한 산 속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종일 필사나 하고 싶지만 할일이 태산인 관계로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feat.이동진 평론가)에 동의하고 지향하는 분들을 위한 어휘 두 개 공유하고 갑니다🙋‍♀️

📚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릴 때는 '헝겁지겁'이라는 표현이, 하는 짓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을 때는 '든적스럽다'는 표현이 적확하다-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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