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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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 요하네스의 탄생을, 2부에서는 죽음을 그린다. 주인공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거의 다루지 않고, 탄생보다는 죽음에 큰 비중을 두었다. 적은 분량으로 꽤 깊은 여운을 남기니 포세 입문작으로 권할만하다.

이 작품에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특이점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같은 말의 반복이 많은 것이고, 또 하나는 마침표를 (거의) 쓰지 않았단 점이다. 이에 몇 마디 남겨보려 한다.

동어 반복은 글에 운율감을 부여하기 마련이다. 이 작품도 모든 문장이 노래 가사 같다거나 아름다운 한 편의 장편 시 같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데 문학적 수사보다는 서사에 집중하는 편인 내겐 사족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반복 때문에 장편 턱걸이한 것 같은...중역의 한계도 의심해 본다.

#스포주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 마침표 대신 사용한 쉼표는 삶의 이어짐을 의미하겠거니, 마침표는 주인공이 삶에 종지부를 찍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장하겠거니 싶었는데 그렇게 뻔하진 않았다. 포세의 마침표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에 은밀하게 숨어있었고 마지막 쉼표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포세의 신념을 비춰주었는데 그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숨은 마침표 찾기 후, 사용된 순간들의 공통점까지 찾아보면 좋을 듯. 독서모임을 한다면 옮긴이와는 또다른 견해들이 나오겠지. 재미있겠다!

👩‍💻 사는 게 다 그렇지... 죽음 이후의 세상은 정말 존재할까? 영혼은?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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