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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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입문서로 유명한 #모두의페미니즘 의 저자, 벨 훅스의 첫 번째 저서. 독자들이 자신의 이름보다 메시지에 집중하길 바랐다는 훅스에겐 미안하지만 미국 인종 차별의 심각성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고작 19세에 이렇게 폭넓은 사유를 하고, 글로 써내기까지 한 훅스가 신기할 뿐.

제목은 훅스가 아니라 19세기 중반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노예제 반대 집회에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백인 여성과 백인 남성 앞에서 맨 가슴을 내놓아야 했던 흑인 노예 출신의 여성 권리 운동가 소저너 트루스가 한 말이었다.

소저너 트루스처럼 흑인 인권뿐 아니라 여성 인권을 위해서도 싸운 흑인 여성은 여럿 있지만 함께한 백인 여성 학자들조차 그들의 기여는 무시했다고 한다. 성차별은 안 되고 인종차별은 되냐? 이러면 '페미'소리 들어도 할 말 없지…

그런데 그들을 비판하기 전에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나의 언행은 일치하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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