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가의 독서법 - 분열과 고립의 시대의 책읽기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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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한테도 혹평과 독설을 서슴지 않는 날카로운 비평가라더니 어마무시한 책사랑만 느껴진다. 왜지? 왜냐면~

저자가 이 서평집을 엮을 때 숨겨진 의미를 설명하거나 전체 문학 속에서의 위치를 지정하는 비평가보다는 그저 한 명의 애서가로서 책을 소개하고, 독자가 직접 책을 읽도록 권유하려 했기 때문이다.

총 99 편의 서평이 실려있는데 <프랑켄슈타인><모비딕>같은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와 <영원한 전쟁><여섯 번째 멸종> 등 이 시대의 위기를 다룬 책 뿐 아니라 저자가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종종 선물하는 도서도 선정했다고.

10페이지 분량의 머리말만 해도 수집할 문장이 그득해서 그 필력에 감탄하게 되지만 미치코 가쿠나티 본인이 생각하는 서평의 정의를 명확히 밝혀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소개한 책 먼저 읽고, 서평까지 읽으면 완벽할 듯 하니 한권 소장해두면 좋을 듯. 사진으론 담아내지 못한 표지의 특이한 질감이 오묘한 매력이 있어서 소장가치를 더하기도 하고.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
우린 대체 왜 책을 사랑하는 걸까? 🤔

📚"우리는 우리한테만 일어났다고 생각한 일을 책에서 읽고서 그 일이 100년 전 도스토예프스키한테도 일어났음을 알게 된다.이는 언제나 자기 혼자라 생각하고 괴로워하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 배우 큰 해방이다. 이것이 예술이 중요한 이유이다." -제임스 볼드윈

📚"책을 읽은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무방비 상태에 놓인 적이 없었다. 어떤 문제를 예전에 어떻게 다뤘는지 몰라 갈팡질팡한 적이 없었다. 책이 모든 답을 주진 않지만 종종 우리 앞에 놓인 어두운 길을 밝혀준다."- 전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7천 권의 장서 소장)

📚"자기 두개골 속에 고립된 독자가 상상으로 다른 자아에 접근하게 해준다."-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책은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보는 능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다투는 것의 표면 아래에 있는 진실과 분열이 아닌 통합, 주변화보다는 포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능력을 일깨울 수 있다."-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최고의 문학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며, 확실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우리의 기본 설정값을 재검토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 책은 우리를 오랜 사고방식으로부터 흔들어 깨워, 우리 대 그들이라는 반사적인 생각을 미묘한 차이와 맥락에 대한 인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문학은 정치 신념, 종교 교리, 관습에 따른 사고에 이의를 제기한다. 권위주의 정권이 책을 금지하고 불태우는 건 물론 이런 이유에서다. 교육과 여행도 문학과 같은 일을 한다. 즉, 우리를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에 노출시킨다.-p.23~24

📚정치와 사회의 분열로 쪼개진 세계에서, 문학은 시간과 장소를 가로질러, 문화와 종교 그리고 국경과 역사 시대를 가로질러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 우리의 것과 아주 다른 삶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인간 경험이 주는 기쁨과 상실감을 함께 나눠 갖는 느낌을 가져다줄 수 있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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