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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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환경론자도 아니고 스스로를 딱히 자연 친화적인 사람이라 생각지도 않으며 직접 소를 잡아다가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로 살 생각도 없는, 물과 공기를 깨끗하고 맑게 유지해야 하는 건 맞지만 경제 성장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전제 역시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대부분과 비슷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니 아주 사소한 이야기조차 꾸며낸 것처럼 느껴질 만큼 끔찍하고 기괴하단 걸 깨닫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인류 역사상 최대의 위협이 우리 눈앞에 닥쳐 있으니 제발 각성하고 함께 극복해보자고 #2050거주불능지구 을 쓴 것이다.

사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어쩐지 상황을 낙관적으로 왜곡하는 듯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용어 사용은 그만둬야 한다. 요즘은 주로 '기후 위기'라 지칭하는데 사실 난 그것도 딱히 와닿지 않는다.

마셜제도의 외무부 장관이 '대량 학살'이란 명칭으로 불러야 한다고 제안했다는데 이건 또 이거대로 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그는 사태의 심각성만큼은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는 과학자들이 제출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거부하면서 "나처럼 지적인 사람도 안 믿는다."했다는 데 말이다. 좋아하진 않아도 명석함만큼은 인정했었는데 니 반응이야말로 안 믿긴다 이 자식아...ㄷㄷㄷ

2015년 파리기후협약 때 지구의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약속한 195개 당사국 중 제대로 이행한 나라가 없었던 걸 보면 트럼프는 적어도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고 봐야하나 허허...

지구가 아파요, 우리 사는 동안 지구 멸망할 수도 있어요 소리 암만 해봤자 어차피 듣는 사람만 듣는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그들은 극히 소수다.

게다가 지구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지만 사라진 건 생물이었지, 지구가 아니다.그래서 방점을 지구에서 인류의 위기로 옮겨 찍은 곽재식 교수님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라는 책이 나왔을 때 정말 반가웠는데 대부분은 우리 살아있는 동안엔 괜찮아~ 후손들이 문제지 라며 먹고 살기에 바쁘니...

그래서 말인데 포커스를 당장의 생계나 돈 문제로 옮겨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의 경우 2부의 10장 '무너지는 경제' , 앞으로 벌이게 될 자원 전쟁에 대한 시나리오인 11장 '기후 분쟁', 3부 2장 '걷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위기'가 좀 더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

코로나로 세계적 봉쇄조치 한창이던 202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완전 급감했었다. 190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급감한 제2차 세계대전 때의 감소량보다도 2배 많았다고. 기후 위기가 심각하니 다들 집에만 있으라 할 순 없지만 모두가 조금씩만 바뀌어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엉망진창이다. 종이컵 쓸 때도 있고, 1인 차량 운전도 하고, 육식주의자인 데다 제로 웨이스트 같은 삶은 상상도 못 한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려고 종이컵 쓰자할 때 설거지 내가 할 테니 컵 쓰자 하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육식의 횟수를 줄였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샴푸 대신 뷰티바를 사용한다. 무엇보다...월례 행사였던 옷 쇼핑을 멈췄다.

아, 종이책 선호자로서 약간 고민이 있었는데 '종이책 vs 전자책... ‘무엇이 더 친환경 독서법일까?’라는 기사 덕분에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았다. 같은 고민하셨던 분 계시다면 해당 기사 검색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많은 사람이 지구온난화가 산업혁명 이후 여러 세기에 걸쳐 쌓였다가 이제야 갚을 때가 된 도덕적. 경제적 부채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기 중에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됐다. "-p.17

"지구가 기후재난 사태 직전까지 다다르는 데 한 세대가 걸렸다면 재난을 헤쳐 나갈 책임 역시 다음 한 세대에게 달렸다는 말이다. 우리는 그 '다음 세대'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우리 세대다."-p.20

#도서협찬 #추수밭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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