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종말 - 어느 비만수술 전문의사의 고백
가쓰 데이비스 지음, 김진영 외 옮김 / 사이몬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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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불과 35세에 위절제술, 위밴드술 등의 비만수술로 명성을 얻은 당시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첫째는 수술한 환자들이 1~2년 후면 다시 살이 찌거나 수술 전보다 더 쪄서 나타났기 때문이고 둘째는 본인도 비만인 데다 고혈압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 종합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선자라 여기는 끔찍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저자는 수천수만권의 책과 논문을 독파한 끝에 육류업계, 식품업계, 의료업계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비만과 질병을 적으로 만들었단 불편한 진실을 간파하게 되고, 비만의 근본적 해결법은 채식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후 채식과 운동을 실천하며 늘씬한 몸매와 건강을 되찾은 그는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 '참의사'가 되었다고.

<비만과 종말>은 수많은 만성질환의 원인, 건강악화의 주범이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아니라 현대 영양학에서 가장 추앙받는 영양소인 단백질이란 사실을 저자 본인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설명하는 책이다.

달라진 옆구리를 느끼고 오랜만에 pt를 재개한 어제 "밥은 1/3 공기라도 남기시고 단백질은 꼭 챙겨드셔야 해요"라는 말을 듣고 와 펼친 책인데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으니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아 하나.

솔직히 난 단백질 보충제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건기식)까지 내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요소라기보단 마케팅의 산물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챙겨먹으란다고 뉘에뉘에 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건강이나 몸매를 떠나 환경적문제, 동물 복지 측면에서도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조금이나마, 한동안이나마 육식을 덜할 것을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동물성 단백질이 설탕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시킨단 사실은 충격적이었고 단백질 찬양론도 역시나 다 돈 때문에 생긴 허상이란 점은 자본주의가 필요악이란 걸 또 한번 상기시켰다.

애당초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인 185페이지부터 단 두 페이지를 할애한 '미디어는 당신의 건강에 관심이 없다'는 내용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

책에서 다룬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질 수 있지만 건기식 협찬이 종편 뿐 아니라 공중파 방송까지 장악한 지 오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챙겨먹는 건기식이 한 두개 정돈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 건강이나 컨디션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확실히 체감한다든가, 플라시보 효과 정도로 만족한다면 섭취할 만 하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건 건기식 회사에서 근거로 제시하는 인체적용시험 결과는 100% 믿을 수만은 없는 것이며 피실험자들은 시험기간 동안 건강관리의 기본인 채식 위주의 식습관, 적당한 수면, 금주, 금연, 주 몇 회 이상의 운동 및 규칙적인 생활 등의 조건을 단 몇 개라도 지킨다. 마케팅에는 이 모든 것을 잘 지켜서 최상의 결과를 내 준 피실험자의 것이 주로 사용되니까….하여튼 다 믿지 마라… 방송도 마찬가지다.

저자 말대로 미디어는 당신의 건강에 관심이 없다.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방송 보고 '어머 저거 먹어야겠다' 하면서 채널 돌려서 홈쇼핑에서 그 제품 사고 그르지 마셔라 증말…제발… 🙈

<비만의 종말>은 이런 독자에게 맞을 것 같다.
1.맹목적 단백질 추앙론자
2.극단적 육식주의자
3.저탄고지 다이어트에 질린 자

그래서 말인데…. 오늘 점심은 뭐 먹지? 🤔
고기는 먹지 말아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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