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서 봇물 터지듯 터져나오는 메타포를 참를 수 없기 마련인데 그럴 땐 참지 마세요. 메타포는 표현 방식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우아하고 강력하니까요. - P24

"커피를 내렸는데 얼음을 컵에 한가득 담았다가 이제 찬 커피는 안 마셔도 되는 계절인 것 같아서 그냥 컵째로 냉동칸에 넣어두었어. 두 시간, 세 시간쯤 뒤였나. 얼음이 생각나서 그 얼음을 꺼내는데 각각의각얼음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붙은 채로 꽁꽁 얼어 있었어. 통째로 얼어버린 얼음이 저희들끼리 꼭 껴안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한 덩어리가 돼버린 그걸 보는데 문득 나와 너, 생각이 나는 거야. 녹으면 끝인 얼음의 숙명이 아니라 물이 되려다가 다시 얼음이 되어버린 얼음•••••• 그 얼음덩어리를 컵에서 꺼낸 다음에,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놨는데•••••• 마치 네 심장은 이렇게 차갑게 이 모양으로 생겨먹었을까 싶은 거야. 네 생각을 해서였겠지만 얼음덩어리를 올려놓은 손바닥이 아주, 조금씩 따뜻해졌어."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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