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머니 시크릿
샤넬 서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뷰어스클럽 서평 모집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100억 머니 시크릿" 이라는 제목에 끌리기도 했지만, 저자 소개도 한 몫했다. '아시아의 나폴레온 힐로 불린다' 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며칠 후 책을 받아들자마자, 책 날개를 펼쳐 저자 소개를 다시 보았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책 날개와 목차, 저자 서문을 먼저 본다) 그리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맨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자수성가 '2조원의 사나이' 의 교육 관련 컨텐츠를 돕는 과정에서 행복한 부자의 성공 원리를 알게 되었고..." 라고 되어 있는데, 나만 이상한 걸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자수성가" 가 누구지? 실명을 밝힐 수 없는 사람인가? '2조원의 사나이'가 사람을 말하는게 아니고 컨텐츠나 회사 이름인가? 도무지 딱 들어오지가 않았다. 이어 뒷날개를 보았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나폴레온 힐, 엔드류 카네기로부터 제안을 받아 1908년부터 1928년까지 무려 20년에 걸쳐 507명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조사한 끝에 누구라도 따르고 실천할 수 있는 성공의 원리를 정리한 세계적인 성공학의 거장, 그의 저서 3권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의 주옥같은 저서들을 발간했던 출판사에서 "아시아의 나폴레온 힐" 이라고 하는 분의 책을 출판했다고 하니, 앞서 국어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나의 괜한 의구심은 접고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과연 '2조원의 사나이'는 누구이고, 부자들만 안다는 '100억 머니 시크릿'은 무엇인지. 책 속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

안타깝게도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도 나는 찾지 못했다. 이 책에서 내가 꼽을 수 있는 미덕은 '감사'를 수 차례 강조한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한 '100억 머니 시크릿' 역시 이 '감사'에 대한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지금부터 내가 서술하는 것은 사전 정보 없이, 온전히 이 책만 읽고 내린 나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미리 말해 둔다. 

출판사에서 '아시아의 나폴레온 힐' 이라고 저자를 소개한 것은 인터뷰어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온 것에서 나온 이야기라 생각되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 또는 에피소드를 발견하지 못했다. ( 서문에 나오는 그 2조원의 사나이를 제외하고 )

이 책에는 우리가 아는 유명인들에 관한 혹은 그가 쓴 책에서 발견했을 법한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야기와 논리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좋고 옳은 이야기로 차고 넘친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이야기를 카테고리화 해서 잘 모아 놓았다. 혹시 '성공' '감사' '행복' '돈' '신화' '부자' 등에 관한 좋은 이야기, 유명인들의 어록을 인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사서 활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제작된 책의 경우 '지음' 이라는 표현보다 '편저' 혹은 '모음' 그도 아니면 140페이지에 설명된 '큐레이션' 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많은 책과 자료를 인용, 발췌 사용하면서 참고도서나 인용문 출처를 정리해 밝히지 않았다. 한두 번 지나가며 언급한 것이 아니고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별도 목록으로 작성해 책 뒤편에 명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출판사의 판단미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