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사랑의 명언
석필 편역 / 창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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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좋은 시나 좋은 말을 발견하면 노트에 옮겨적곤 했다. 평상시 이것저것 베껴 써 놓았다가 그 중 좋은 것들을 별도 분류해 예쁜 수첩에 담아 두었다가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그러다 영감을 얻으면 '시' 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시 비슷한 것'을 흉내 내 끄적이기도 했다.


언젠가 부터 좋은 글이나 좋은 장면을 만나면 사진을 찍는다. 셔터 한 번만 누르면 되니 편하기도 하고 보관에도 좋긴 한데, 기억에 오래 남질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이미지 그대로 머리 속에 저장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오래된 사람이라 그런지 직접 쓰면서 외우거나 익히지 않은 것은 금방 잊는다.  


<내 인생을 바꾼 사랑의 명언> 이라는 책을 만나고 오랫만에 책장을 넘겨가며 맘에 드는 문구를 옮겨 적어 보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랑' 을 큰 주제로 첫사랑, 짝사랑, 부모의 사랑, 자기 사랑 이렇게 종류별로 구분도 해 보고, 본질, 의무, 목적, 증상, 유익, 아픔, 현실, 능력 등 냉철한 단어들로 분석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운명과 고백과 같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그 단어들도 역시 등장한다. 


두구두구... 자,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사랑은 대부분 짝사랑이다"  - 미상


첫사랑 = 짝사랑.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처음 사랑은 짝사랑 이기 쉽다. 그래서 그런지 더 아련하고 소중하다. 그리고 또 함께 발견한 인상적인 말. 



혼자 남몰래 시작했으니 끝내는 것도 온전히 내 맘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첫사랑은 중학교 시절 국사선생님이었다. 이른 아침 아무도 모르게 선생님 책상 위에 꽃이나 간식거리를 올려놓는 그야말로 몰래한 사랑, 내가 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은 새 학기 시작되는 날 선생님이 사용하실 교과서 책 표지를 싸 놓은 것이었다. 당시 잡지를 잘라 책 커버 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미리 집에서 내 책을 가지고 재단을 다 한 다음, 새벽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완벽하게 책 커버를 완성하고 빠져나왔다. 그 책으로 수업하시는 선생님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설레었던지.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심장이 간지러워진다. 나 혼자 몰래 시작했기에 그 때의 그 마음, 그 감정은 영원하다.  


그렇게 첫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주는 것이었는데, 어른이 된 뒤 현실에서의 사랑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먼저 신뢰를 주어야 함에도 상대에게 먼저 믿음을 요구했고, 그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을 바라며 강요했던 적도 있었다. 혼자 있을 땐 늬우치다가도 막상 얼굴을 보면 불만을 먼저 이야기하는 그 미숙함의 순간들, 지나고 보니 그 역시 배움의 과정이었다. 


"당신에게 모든 불만을 다 쏟아내려 했는데, 결국엔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말만 할 것 같습니다" - 미상


"현실이 꿈보다 좋은 것이라서 잠들 수 없다면, 당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라" - 닥터수스 (미국 작가)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은 마치 꿈을 꾸는 듯 행복하다가도 익숙해지면 그 소중함을 잊고 현실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 그래서 크리스찬 네스텔 보비 라는 미국 작가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은 자기애다" 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결국 나보다 더 아끼게 되는 사람, 그의 행복이 나에게 더 큰 행복이 되는 순간 사랑은 결실을 맺는 것 같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순간 나의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인해 나 역시 더욱 빛나는 사랑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돌봐주고 영감을 주고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 미상

"당신이 누군가의 행복의 일부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 줄리아 로버츠 (영화배우)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엔 내가 더욱 나다워지는 걸요" - 미상



사랑에 대해 수많은 이들이 정의한 것들을 보며, 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했고,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책을 닫으며 마음에 깊이 남는 몇 줄의 이야기... 

 

"우리 부모님의 기도는 가장 아름다운 시이자 기대다"- 아디티아 리날디 (인도네시아시인)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 로버트 몰리 (영국배우)


"당신의 삶을 바꿔줄 사람을 찾는다면 거울을 보세요" -미상


이 책의 저자 석필은 (엮은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책 쓰고 번역하는 일을 해 왔는데, 몇년간 이 일을 하셨고 어느 정도 연배인지 알 수 없지만 저서와 번역서, 대필 작품 포함 100여권의 책을 쓰셨다 한다. 참고로 저자 소개에 '여생' 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첫사랑의 대부분은 짝사랑이다"
"사랑은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엔 내가 더욱 나다워지는걸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첫번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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