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 12가지 실험으로 파헤친 소비 속 감춰진 욕망
강한나.김보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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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케팅이란 뭘까? 나는 고루한 개발자인지라 자세히 알지는 못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느낀 데로 정리해보자. 기업들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을 팔려고 노력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법. 이를 위해서 기업이 다루는 무기가 마케팅이다. 마케팅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 행위이다. 또 그런 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요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배웠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욕망은 무한한데 재화는 유한하다. 내 월급도 유한하다. 당연하다.  따라서 소비자는 같은 재화로 최대의 효용을 얻기 위해 애쓴다. 곧 소비자는 자신의 가장 큰 욕망을 채워줄 상품을 선택한다. 정리하면 마케팅이란 소비자의 욕망을 잘 파악하고 관리하는 행위이다. 당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해석하는 심리학은 소비자의 욕망을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태초에 '대량 생산'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이 있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지면서 소비자가 충족하려는 욕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메가트렌드의 시대이다. 그리고 소수의 취향을 노린 상품을 다수가 소비하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시대다. 사람들의 취향은 너무 많은 가지를 쳐서 헤아리기 너무 힘들다. 그렇다면 그런 다양한 취향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할까? 이 책은 흥미로운 심리 실험을 제시하여 소비자의 욕망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다양한 사례도 제시한다. 


 책에서 '한정판'을 다룬 부분이 있다. 나는 평소에 물건을 살 때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편이다. 그러나 정작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책을 살 때는 다르다. 한정판과 통상판이 있다면 거의 반드시 '한정판'을 산다. 그 '한정판'에 추가로 구성되어 있는 상품이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기회비용으로만 보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 만약 모두가 가성비만 따져서 상품을 구매한다고 하자. 생산자는 한정판을 만드는데 사용한 재화는 고스란히 손해다. 그러나 나처럼 '한정판'을 구매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생산자가 이렇게 소비자의 욕망을 이해하여 더 큰 이익을 얻는다. '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다.


 마케팅이나 심리학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평소에 마케팅 책은 하나도 안 읽고 심리학 책은 꿈의 해석에서 머물러 있는 내가 봐도 재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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