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옛 성인들을 말씀하셨다. 모두를 사랑하라. 그 날 나에게 사람의 목숨은 평등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위선자였다.

 

 뫼르소는 어땠을까?  평범하게 피곤하고 평범하게 덤덤한 사람.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너무 솔직한 사람. 자신의 내면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표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자는 살인을 저지를만 하다.“ 뫼르소는 몰랐다. 자신이 말하는 진심이 상대가 원하는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사람은 함께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해야 한다. 때로는 본심이 아닌 말을 해야 한다. 남이 원하는대로.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행동이 아니다. 대화의 기본은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니까. 분명히 그렇지만… 사람은 서로를 잘 이해 할 수 없다. 오해와 이해는 모음 하나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가 뫼르소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상식이라는 것. 평범하다는 것. 뫼르소는 거부하기로 한다. 절망한다. 절망의 끝에서 뫼르소는 죽음이라는 희망을 발견하고 용서를 빌지 않는 죽음을 선택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증오하길 빌면서. 

 

 나는 절망한다.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면 절망한다. 내 의사를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나에게 절망한다. 남의 말을 잘 듣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님에 절망한다. 섬처럼 고립되고 단절되는 나의 말에 절망한다. 후회는 밀물처럼 들이닥치고 인연은 썰물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나는 나는 살고 싶다. 살면서 희망을 찾고 싶다. 그러니 나는 거부하지 않겠다. 내가 변하는 것도, 세상과 소통하는 것도.

 

 내가 읽은 판본에는 역자 노트가 전발인데. 정말 대차게 다른 사람들의 번역을 깐다.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 사람마다 같은 것을 읽고 번역해도 다른 결과가 나온 점이 흥미롭다. 정상이란건 뭘까?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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