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에게 정신을 쏟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란 쉽지가 않다. 어느새 두 돌이 지나 29개월에 접어든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에도 조금씩 적응을 해주다 보니 내 시간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내 시간을 도저히 못 낼 때에는 뭔지 모를 불안감과 우울감이 크게 자리 잡아 상담도 받을 정도였는데, 아이러니하게 막상 또 시간이 생기려 하니 쉬지도 못하고 당장 뭐라도 잃어버린 내 시간을 찾으려 하듯 마음만 전전 긍긍해져서 불안감이 엄습해져서는 뭔가 모를 우울감이 또 찾아왔었다. mbti를 잘 믿지는 않지만, t쪽에 가까운 내 성향으로선 우울한 건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왜? 네가 왜? 더 힘든 사람들도 극복하는데 대체 뭐가 힘들어서 그래. 뭐 이런 목소리가 들려오면, 또 한쪽 구석에서는 무기력함과 우울함이 감기처럼 찾아와서는 이유 모르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날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20대 중반 즈음 진로 고민에 한창 몰두해 있을 때 이런 시기를 마냥 방치하고 오랜 기간 힘들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아이가 있는 한 엄마로서는 이런 시간조차 용납할 수 없기에. 빠르게 툭툭 털고 힘내본다. 힘내려 안간힘 써본다. 일단 유튜브를 켜고, 우울감을 이겨내는 방법부터 찾아서 루틴 하게 운동도 하고 신체 건강부터도 우선 되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작은 것이 모여 나도 모르게 성취감이 쌓여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마침 그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한 번에 후루룩 읽어 내려갔다. /저자가 닥친 상황에 위와 같은 말을 해주는 엄마라면 참 멋진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다. ‘네가 꿈을 이루기 위해 ~ 그 삶도 행복해야 한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라는 말. 딸아이를 키워보니 먼 타국에 보낸다는 게 사실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마나 매일매일 걱정이 될까. 내 성향상 또 걱정쟁이라.. 엄마라면 비슷한 마음일 거다. 그렇지만 그것을 말하지 않고, 딸아이의 행복을 빌어주는 엄마라니. /결국 지금 내가 자꾸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고, 그 무기력함이 반복되면 악순환인 것이다. 얼른 빠져나와 실행을 할 때이다. 육아도 열심히, 내 인생도 열심히.사실 이젠 육아도 내 인생이지 뭐. 우리딸 사랑해🩵<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