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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거대한 사기극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10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자기주도적 학습이 학습의 대세가 되었다. 스스로 시간계획을 세우고 공부한다는 방식은 주입식 교육에 부정적이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전환이 었을게다. 문제는 사회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지나친 학습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기계발서를 보면 현기증이나 읽지 않는 편이다. 책에서 요구하는 것을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동한 유명했던 시크릿 등의 자기계발서를 보지 않은 것도 해낼 자신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요구하는데로 살았다가는 분명 정신병으로 수감되거나 스트레스로 암에 걸렸을 것이다. 때문에 긍정의 힘이 아닌 긍정의 배신을 사서 읽었다.
이원석의 거대한 사기극은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고발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가 진보와 보수 가리지 않고 침투해 사회에 전반에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계발은 시장에 자신을 상품으로 내놓기위한 필수조건이 되버렸다. 사회는 더이상 개인을 돌봐주지 않으며 스스로 돌봐야된다. 사색하고 친구와 떠드는 수다는 시간낭비이며 무익한 인간관계는 맺지 않는 사회에서 비어있는 시간은 사치일 뿐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를 자기계발의 근원을 살펴가며 그 허상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 개인이 아닌 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한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내눈에 보이지 않으니 암담한 현실을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 바라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다.
자기계발은 어디까지나 사회변동의 정황에 연동되어 있다. 미국사회에 기대가 폭증되는 정상사회일 때에는 윤리적 패러다임이 지배적이었고, 불안으로 점철되는 위기사회일 때에는 신비적 패러다임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항상 윤리적 패러다임에서 신비적 패러디임으로 진행되어왔다.
- p70
자기계발이 의도하는 효과를 온전히 작동시키기 위해서라도 특정한 인간형을 형성해내야 한다. 신자유주의가 작동하는 현실 체제의 지속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바로 자기계발 담론의 자기주도형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다. -71p
우리는 긍정심리학이 과연 누구를 위한 학문인가를 다시 질문해야한다. 이는 자기계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87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로와 행복의 메시지는 이 험난한 생활 전장으로 뛰어들기 위해 응급처치로 사용되는 진통제일 뿐이다.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