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딸 (상) 환상문학전집 7
레이먼드 E. 파이스트 외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리뷰에 있는 말이 맞았다. 마라는 영웅이다. 그녀 자신은 그닥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놓이게 되어 결국에는 그 상황을 최상의 것으로 바꾸어 놓고 만 영웅.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당당한 여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고, 도무지 생소한 이름들에 정신을 집중해 가며 책 속에 빠져든다. 두 권(세 권?)이라는 많지 않은 분량이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마라는 처음에는 혼란과 어려움을 겪지만, 이내 확고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자신을 일부분 희생하는 것을 무릅쓰고 결단성 있게 행동한다. 이 전략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부 독자들의 반발을 살 만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그녀를 탓할 수는 없다. 우리 자신을 그녀에 비추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어떤 목표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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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한 사건은 없고, 특별한 인물도 없이, 그냥 조금 특이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 책 전반을 흐르는 따뜻한 감성과 사랑이 우리를 미소짓게 하지만, 엄청난 서평수에 혹해 왠지 기대를 가지고 읽는 사람은 오히려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사실 나는 조금 지루했다 그저 저자의 어린 시절을 그린 이야기이려니 하고 편하게 읽으면 된다.

대부분의 자전적인 소설들이 그러하듯이, 생활 구석구석의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오히려 맛을 더해 준다. 하지만, 특별히 인디언의 생활이구나 하고 느낄 만한 점은 오히려 없는 것 같다. 이야기는 이야기에서 끝난다는 점, 이게 조금 아쉬웠다.<아기사슴 플랙>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책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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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와 함께 한 세벤느 여행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원유경 옮김 / 새움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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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순히 작가 이름에 이끌려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따끈한 옥수수술[그런데 이런 술이 있을까요. 난 미성년자인데.-_-]을 마시는 듯한 감미로운 기분과 함께 저절로 편안해짐을 느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냥 단순한 여행기이다. 어느 날 문득 떠나고 싶어져 고집불통 당나귀 한 마리에 얼마 안 되는 짐을 싣고 무작정 프랑스를 방랑하는 짧은 여행기. 특별히 이름난 프랑스의 명소들을 둘러본 것도 아니고, 후의 독자들에게 관심거리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단지 한적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시골 마을을 거닐면서, 그때그때 풍경과 거리를 보며, 순박한 사람들을 보며 느낀 짧은 단상들을 풀어낸 작품.

하지만 문체가 아름답고, 분위기가 굉장히 평화롭다. 어느 바쁘고 피곤한 날 편안한 마음으로 의자에 기대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 한 잔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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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기와 1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새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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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래 서평의 제목, '형만한 아우 있다!'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전편 '빨간 기와'를 읽은 뒤 '까만 기와'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대부분이 수긍할 것이다. 전체적인 형식은 그다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과거의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어른들의 이야기 쪽으로 많이 옮겨가면서 내용이 한층 깊어진 것 같다. 까만 기와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거치는 관문이지만, 이야기는 까만 기와 안과 밖 모두에서 진행된다. 특히 빨간 기와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장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인물들의 보다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뭐니뭐니해도, '까만 기와'의 최대 장점은 1인칭 주인공에서 관찰자 사이를 넘나드는 시점인 것 같다. 이야기 속 인물들 하나하나가 단순히 좋다, 나쁘다, 를 떠나 다양한 마음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몇 마디로 가볍게 표현할 수 없는 입체적 인물인데서 1인칭 관찰자 시점의 묘미가 살아난다. 말과 행동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어야 할지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결국 우리가 성장하면서 배워야 할 가장 큰 사실은, 세상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는 점 같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아마도.

아, 그리고 빨간 기와를 꼭 읽고 나서 까만 기와를 보세요. 전편에서 나왔던 인물들이 또다시 중요한 문제를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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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08
스테파니 로벳 스토펠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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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특별히 무슨 깨달음을 준다기 보다는 그저 평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그 작가에게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루이스 캐럴은 사실 굉장히 특이한 인물이다. 수학자이자 논리학자, 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했으며 그가 남긴 책들 역시 꾸준히 읽혀진다. 어린 소녀들을 사랑했으며, 그만큼 레크리에이션 수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인물. 내가 장담할 수 있는 한 가지.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당장 가까운 서점으로 달려가서 루이스 캐럴의 저서를 모조리 찾아보고 싶은 기묘한 충동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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