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만의 독특한 매력?

영국 ㅣ 맨입으로 떠나는 일러스트 유럽여행 3
히라이 다카코 외 지음 / 홍익 / 1997년 11월

솔직히 이 책은 일반 여행서치고는 독특하다. 우선 제목부터 잘 나타나 있듯이, 주로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그렇다. 사실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조금의 정보라도 더 얻으려는 목적으로 읽기에는 많이 부적당한 것 같다. 음식이나 숙소 등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히 나오는 데다가, 여행 중에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심지어 식당 메뉴까지도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한 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3권 영국 편에서는 mother goose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행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렇다고 무슨 진지한 학문적 연구 같은 내용은 아니다. 단지 옛 영국 동요에 나오는 사적지 정도의 장소를 찾아가 보고, 때로는 음식을 먹어 보기도 하고, 하는 직접 체험하는 경험담에 가깝다.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친한 사람이 여행을 다녀 온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