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영 지음, 이우일 그림 / 현암사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영 교수님 고맙습니다.

지난해 보내 주신 중국 우언집 <네티즌과 함께 가는 우언 산책>을

교단에서 참으로 요긴하게 활용하여 왔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우리 전래의 좋은 우언들을 수집 발굴해서 엮은

 <한국의 우언>을 보내주시니 이제 진정으로 주옥같은 우리의 우언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언 만으로도 재치와 풍자가 넘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데,

<도날드 닥>의 이우일 화백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정감 넘치는

삽화를 담아 주어서 정말 우언의 독특한 정취가 잘 살아납니다.

 

사실, 이솝 우화만이 전부인 줄 알고 자라온 학생들에게,

중국 우언을 소개하면서 서양 것에 비해 참 깊은 맛이 있구나,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옛날,  <화왕계>나 가전(假傳)문학 등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

가급적이면 학생들에게 우리 것을 많이 접하게 해 주어야겠다 생각해 왔는데,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독특한 지혜와 웃음,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우언집을 전해 주시니, 그 기쁨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언문학이 대중에게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으나,

저도 가끔 들릅니다마는, "자락서당" 사이버 강좌를 통해 우언을 꾸준히 전파해 주시고,

지난해부터 교수님이 한국-중국-일본 우언문학계 학자들을 연결하여

동아시아 우언문학 네트워크를 구축하시고, 그 보람으로

지난 5월 14일 인하대에서 동아시아 우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주관 개최하시는 등,

우언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곧 우언문학이 우리 문학사상에 크게 자리매김하고

대중들에게도 <탈무드>나, <이솝우화> 처럼 훨씬 가까워지리라 여겨집니다. 

 

올바른 판단과 지혜를 담은 [지혜와 지략 편],

웃음을 주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해학과 풍자편],

우언의 본질을 잘 드러내주는 [도덕과 교훈편],

분수를 알고 본성대로 살 것을 권하는 [분수와 본성편],

세상의 이치와 정치의도리를 일러 주는 [사리와 정치편],

전래의 창작우언과 구전우언을 아우르는 주옥같은 일흔일곱 편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데 값진 지혜를 선물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몇권 구입하라고 신청을 해야겠군요.

평안하십시오.  불초 올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터넷 세대를 위한 한문강의 - 개정증보판
김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생결단으로 물적 교환가치와 스피드를 중시한다. 교육현장도 서점가에서도 경쟁과 효율성이 최우선 과제다. 사람이 아니라 선수를 만들어 내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때때로 뒤쳐질세라 팽팽한 긴장감과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이 잊혀져 가고 배척 당하고 있다.

덕을 쌓고 공부를 하여 나아가 사해를 돕고, 때를 알고 물러나서도 도를 밝히고 성인을 따른다.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이웃을 경애하고 자신에게 엄격하여,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 가난해도 즐거워 하며, 예의와 품위를 지킬 줄 알며, 시와 음악을 즐기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선비의 삶, 그 정신은 과연 이 시대에 가치를 잃어버린 것일까?

다행히 이제 우리는 현대문명의 공허함와, 정신의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듯싶다. 여기저기서 결핍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선지 요즘, 전에 없이 고전이 유행이다. 그러나, 아직 고답적이거나 난해하여 대중의 갈증과 결핍을 채우기에는 거리가 있다. 특히, 인터넷 세상에서 엄청난 열정만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고전은 많은 필수자양분을 갖고서도 쉽사리 문을 열지 않는다.

이 책은 연암·다산 등 과거 우리의 대표 지성과 중국의 필독 고전들 속에서 여전히 살아 빛을 발하는 명구들을 뽑아 시원시원한 편집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현대적인 감각으로 엮어졌다. 오랜 한문학 연구와 강의에서 우러난 엮은이의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고 날카로운 주해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란 말을 실감케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에 한 구절씩 명상하듯 새겨 읽는다면, 이 책을 읽은 젊은이들은 열정과 패기라는 그들만의 장점에다 선인들의 지혜와 철학적 깊이를 더해 여유와 성숙함까지 갖춘 절대 가볍지 않은 당당한 신세대로 거듭나게 될 거라는 믿음을 준다.

그밖에 요즘 필요성이 강조되는 한자·한문 공부 자료며 서예실의 습자자료로서, 교실에서의 하루 한구절 교양과제로도,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권학의 선물로, 이첨럼 두루두루 안성맞춤인 책도 드물거란 생각이 든다. 깜찍하기까지 하다. 책꽂이가 아니라 책상위에, 식탁에, 침대머리에, 하물며 화장실 미니서가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그것은 이책이 모양도 좋고, 읽기도 좋지만, 좋은 재료(고전)를 골라 최적의 조건으로 잘 숙성시켜 감칠 맛을 우려낸 엮은이의 지성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뒤적여 마음에 새긴다.
'마음에 있지 아니하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大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