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그려진 배경이 오히려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세심히 그려낸듯하고 엉뚱하게 그려진 사람들이 나도모르게 나를 웃음짓게 한다. 이 책은 5월에 구입했지만 다 읽게된 아니 읽게될 월은 11월. 한참도 걸렸다. 그 사이 내 맘은 풀어졌다 얼었다를 반복하다. 요즘에 와서야 언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막연히 아이슬란드라니 내가 맨처음 왜 이책을 골랏을까 기억도 나지 않지만 잘 삿다.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조용한 시골의 시골에서 담담한 작가의 사는이야기. 다른때였다면 이거 뭐야 여행기도 아니고 그림책도 아닌 어정쩡한 에세이라니! 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내 맘에 쏙드는 책이다. 돌이켜보건데 이 책에서 그 어설픈듯한 그림들이 없다면 이정도 평가도 안 되었으리라. 우연인지 이 책을 읽는동안 오랜 친구가 뜬금없이 전화하여아이슬란드에 여행가자는 말을 했다. 올해 말에 거기 오로라가 대박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무슨말인가 싶어 얼떨떨한 나는 추운날씨에 추운데를 가자니 그게 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애매한 마음이다. 그 녀석 혼자서라도 계획했을까? 아니다 아마도 내 핀잔을 들은 그날로 그런가? 하며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놈도 은근히 즉흥적인 면이 있긴 했다. 오랜만에 책을 또 삿다.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하나 또 골라 놧는데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