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개인주의자로 사는 방법
김미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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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타인의 반응을 살피는 마음은 어떨까. 유명인사도 아닌 평범한 한 여인, 잠깐의 수다가 아닌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오픈되어지는 순간, 얼마나 떨리고 기대감에 찼을까. 당당함으로 먼저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갖기까지 그녀는 숱하게 스스로를 수용하고 격려하고 다독여야 했을 것이다.

🔖저자 김미애는 공무원으로, 또 공공기관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직장(이라고 불리우는)을 퇴직하고 자기 삶을 써내려가기로 다짐해도 될만큼 저자는 충분히 성실하게 살았다.

📙
- 어린시절부터 자기 할 일은 제대로 해놓아야하는 성격이었다. 집에서 할 일은 왜 이리 많았는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더 빨리, 더 잘하려 애썼다. 가정형편때문에 인문계고교를 못 가고 실업계를 가야하는 열등감에 괴로워했다. 증권사에 합격해놓고서도 편모가정이라서 차별받아야했던 좌절감... 그리고 피터지게 공부해서 공공기관에 취업, 그 안에서 맞닥뜨린 인간관계의 고단함이 김미애작가의 여린 심성을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 사회 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경쟁과 시기와 질투와 모함, 왕따까지 관계에서 오는 유치한 장난같은 일들이 직장에서는 실제로 잔인하게 일어난다. 특히 희생하고 침묵하고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사람을 바보취급하며 이용해먹거나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것은 단체생활에서 거의 무조건 발생한다. 이럴 때 영악한 사람은 다수의 편에 서거나 자기 유익을 쫒아 줄을 잘 선다. 그러나 양심이 맑고 예의가 바르며 참아내는 사람은 존재 자체로도 적이 되기 쉽지만 약자 편에 서다가 같은 꼴을 당하기 쉽다. 저자 김미애가 딱 그렇다.

-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누구보다 성실하고 바르게 살았던 사람, 책임감에 아무에게도 일을 떠넘기지 않고 혼자 감당하다 결국 관계의 소중함을 놓친 사람, 사람과 사회에 속아도 속앓이로 끝내버리는 사람, 김미애는 그렇게 살다가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퇴직 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거기서 터득한 개인주의자로서의 지혜를 나눈다.


-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서 몇번을 반복해서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결국에는 깨닫고 방향을 바꿀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그녀는 가졌다. 그녀는 수많은 관계속에서 힘들게 살던 바로 그 삶의 현장에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기주의나 홀로살기가 아닌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이해되는 시점이다. 말로만 느낌으로만 자기계발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보니 그렇더라는 경험에서 비롯된 교훈들이다.

- 치열하게 살았던 그녀의 삶, 완벽주의자에 가까우리만치 철저했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대목이 정말 인간다웠다. 그래서 그녀가 쓴 글이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자기답게 살아왔다면 이젠 자기를 뛰어넘는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아름답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이야기가 꽤 많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일까. 가난, 친밀감 없는 아버지, 열심히 살수 밖에 없는 집안형편, 대기업에 취직, 끝없는 경쟁과 자리 다툼, 험담과 편가르기의 인간 관계를 나도 참 모질게 겪어왔다. 결혼 후에도 직장을 다니며 양육을 하며 살림까지 너무나 힘든 세월을 어찌어찌 해냈다. 그 삶 속에서 나를 붙잡아주고 일으켜 세운 것은 신앙이었다. 그녀 김미애가 스스로 터득한 원칙은 무엇일까?

📍저자 김미애가 깨달은 삶의 법칙들은 무시할 수 없는 소중한 교훈들이다. 행복한 개인주의자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나서야 타인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있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진리에 가까운 삶이 되는 것이다.

📍또한 타인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삶, 자신을 옭죄는 타인의 평가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으로 향하는 시선을 갖는 삶이다. 자기 삶의 충만이 타인에게로 뻗어가는 관심과 이해로 발전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행복한 개인주의자로 이타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 멋진 인생 되기를 바란다.

🔥 김미애 작가님~
앞으로의 인생도 쭈욱 행복하시길.
좋은 삶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본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자세한 리뷰는 블로그에...

#행복한개인주의자로사는방법 #개인주의자 #김미애 #개인주의 #첫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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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의 행복 -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날이 되기를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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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쁜 하루가 지나고 내일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제 막 시간이 자정을 넘겼기 때문이다. 방금 어제가 되어버린 하루가 아직도 내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카페의 잔업무들은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자꾸만 뒷목을 잡는다.

그렇다. 재고파악을 하다가 먼지를 닦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정리를 하기도 하고, 주문 입력을 하다가 음악을 고르기도 한다. 청소하다가 식물에 물을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책을 읽다가 인스타를 보고 있는 멍뚱이같은 내 모습...

나의 하루가 그렇다. 하루라는 단어가 주는 생각은 '바쁘다' '정신없다' '벌써...' 이다. 습관처럼 살고 햇갈리고 본성에 이끌리는 하루이다. 너무 비관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밤에 침대에 반쯤 누워 새우깡을 먹으며 책을 읽거나 유튜브로 설교를 들으며 마무리하는 하루가 뭐 그닥 나쁘지는 않다. 가끔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 [오늘만큼의 행복] - 김유영 에세이
: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날이 되기를

🎈 저자 김유영이 발행한 네번째 책이다. 김유영은 직장 생활, 작가, 강연  활동을 병행하면서 심리상담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긍정주의자, 긍정마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 자기계발서 같은 에세이어서 마냥 편안하게 슬쩍슬쩍 지나갈 수는 없다. 매일 부딪치는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의미있는 단어와 문장으로 엮었다. 그 생각들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하루의 삶에서 건져올린 수많은 행복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미처 행복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조차 행복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으로 변환이 된다.

감성 가득한 시 같은 짧은 에세이들을 읽노라면 품격높은 단어들을 대할 때와는 다르게 저자가 참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어쩌면 산에서 만나는 꽃 한 송이도 나를 만나기 위해 그때를 맞추어서 그곳에 피었을지 모릅니다. ㆍㆍㆍ 바로 그 순간 내 앞에 피어난 그 꽃은 나와 크나큰 인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 51p <내가 만나는 인연 中>

📘 소심한 개인주의자적인 발상이지만 가만히 있는 꽃을 내 인연으로 삼는다한들 온 우주가 일어나 뭐라 탓할 수 없는 일, 거기서 하루만큼의 행복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유익이다.

또 안주하려는 행복을 업그레이드하는 발상도 있다. 감정 버리기라고 해야할까. 독소같은 역할을 하는 감정찌꺼기는 흐르는 물에 띄운 종이배처럼 흘려보내야 한다. 새로운 감정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비워주어야 한다.

"비바람에 의해 기암절벽이, 물살에 의해 자갈이 만들어지듯이 살아 있는 존재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감정과 경험에 의해 끊임없이 변모한다. 감정이 흐르지 않으면 몸의 중심도 바스러지고 만다." -106p <몸짓의 언어 춤을 체현하자 中>

✏ 책은 아담하게 생겨서 가방에 가볍게 넣어다닐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무료한 시간, 스마트폰보다는 이 책을 한 챕터씩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이제 당신은 행복해집니다.' 라고 말하는 체면술도 아니고 마법도 아닐 것이다. 세뇌도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대로 행복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준 것이다. 고생만 하는 길이라도, 문제거리가 가득한 생이라도, 돈벼락을 기대하는 가난한 삶이라도, 기적 따위 체념한 환자의 병실이라도 행복은 느낄 수 있고 찾을 수 있으니 행복해보라고 설득하는 것이다.

📝 나도 정신없는 하루를 살지만, 매일 오늘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남은 생은 행복으로 충만할거라 생각한다. 여기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라는  주 기도문이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일용할 양식이 있으면 죽을때까지 충분한 것이다. 하루만큼의 행복도 일용할 양식이다.

❗행복은 감정이고 주관적이다. 그래서 익숙한 감정이 될 수 있도록 일상을 통해 연습해도 될 것 같다. 행복이 목표가 되면 안 되겠지만 인생 가는 길 곳곳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하루만큼의 행복으로 매일이 행복한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 조은책방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에세이 #힐링 #힐링글귀 #에세이추천 #에세이그램 #심리상담 #조은책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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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에게
김수현 지음, Sky Kim 그림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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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을수록 빛의 노래가 크게 울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은 힘겨운 당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글이다. 동시에 일상을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내어 아름다운 시간으로 탈바꿈시킨 정겨운 글이다.

아름답다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는 자연을 보고도, 사람을 보고도, 마음을 보고도, 현상을 보고도, 심지어 기도할때에도 아름답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10여년 전쯤에 이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근원적 감탄으로 쏟아낸 적이 있었다. 이 모든 세계가 아름답게 다가온 특별한 때가 있었다. 그후로 '아름답다'의 의미는 보여지는 것에 국한된 형용사가 아니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도처에 깔려있었다.

아마 작가 김수현도 이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 글을 아름다운 가족에게, 아름다운 이웃에게, 아름다운 당신에게 선물한 것이리라.

[아름답다]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 국어사전

사전적의미로도 아름답다는 설명은 충분한 것 같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고백하듯 두손에 공손히 모아 작가의 삶을 전한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 김수현 에세이

김수현은 20년 전에 <세월>이라는 수필집을 내고 이번에 다시 이 수필집을 세상에 내보였다. 세월이 더 흐른 후, 나이가 들어 들여다보는 삶의 내용이 참 충실하다. 역할이 가지는 성실함과 여행이 가지는 낯설음, 어울려 살아가는 이웃들의 의미, 삶 전체의 희망이 되고 있는 빛에 대한 소망이 적혀있다.

한 챕터마다 삶에의 의미가 가득하다.

피천득 선생님과의 소중한 인연을 그리워하며, 친절하지 않았지만 그 속깊음이 나이들어서야 이해되는 아버지에게 미안해한다.
목소리 큰 빌라의 경비아저씨와 동네마트의 바깥양반을 회상하며 고마워한다. 손녀 '하나'를 이뻐하는 할머니의 다정다감이 귀엽게 느껴지며, 불편한 여행지에서 또다른 친절과 마주하며 감사한다. 자신을 만들어준 친정을 떠올리며 추억이라는 아름다움을 만지작거린다.

작고 사소한 주변의 일들에서조차 그녀는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아니 그 아름다운 풍경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맞다. 가족과 이웃과 집과 거리와 시간과 신앙이 그녀를 둘러싸고 삶을 지탱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점점 투명해져가는 삶, 빛이 더 뚜렷해지는 삶을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해준다.

이 책은 일기를 쓸때처럼 하나의 서사안에 감추어진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편안하게 그녀의 삶으로 젖어들게 된다.

두꺼운 양장본 표지에, 겉면이 부드럽고 한손에 딱 들어오는 책이 김수현의 삶처럼 품에 쏘옥 들어온다.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의 고요한 소리가 그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차분해진다.
간만에 숨이 편해졌다. 이런저런 고민들이 별것 아닌 일처럼 여겨지고 일상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감수현작가님~ 제게 하루만큼의 아름다운 행복을 선물해주셨군요. 그 하루가 모여 아름다운 삶이 되니 참 고맙습니다.


문득 '아, 그때 아버지가 너무 힘드셨구나 엄마가 그때 너무 외로우셨구나' 여겨지는 순간을 만난다. - 35p 아버지의 손

"엄마가 그렇게 매일 화를 내고 자식들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한 것은 엄마가 너무가슴이 아프기 때문이었어요."
삶의 애환 앞에서 어떻게든 견디려고, 주저앉지 않으려고 힘을 주는 화난 어른들을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싶은 4월이다. - 98p 가슴이 아프다는 건

앞만 보고 왔던 지난 시간들. 글을 쓴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나를 바라보는 일, 주변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ㆍㆍㆍ 글을 쓴다는 건 소중한 것을 정갈하게 담아두는 과정이다. - 144p 글을 쓴다는 것

인생은 한 편의 영화라고 하지만, 실은 그만 못하다. 마음먹고 열연할 기회도 없이 '이 순간'은 속절없게 지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ᆢ너그럽게 추억만이 영화처럼 남는다ᆢ - 196p 은행나무

출판사 #샘터 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다운당신에게 #김수현에세이 #샘터물방울서평단 #수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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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성교육 - 사랑하는 힘을 키우는 시간
김항심 지음 / 책구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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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를위한성교육 #김항심

🎈나이를 먹었어도 왜곡된 성관념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성은 아직도 조심스럽고 거북하며 껄끄러운 대상이다.자라온 환경이 그랬고 부모 세대로부터 배운 내용이 거의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침묵하게 하고 감추게 하고 거룩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받아 온 성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좀 다르게 읽었다. 아주 밝고 솔직하며 담백하게 풀어냈다. 존중받는 느낌이었고 성에 관해 긍정적이며 따뜻한 담소를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자 김항심은 여성학을 전공한 후 부모교육과 성평등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성교육을 하면서 갖게 된 생각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현재 인소울성장교육연구소 대표, 한국아동인권센터 센터장이면서 성 관련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책에서 가장 먼저 와닿는 부분은 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 전에 자아 존중에 관해 피력한 것이다. 존재에 대한 존중이다. 이것은 타인의 존중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되었을때 비로소 사랑하는 힘이 생기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sex)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젠더 감수성을 길러주어야 하며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

-부모가 성을 대하는 태도와 언어에 의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성인식을 자기화하기 때문에 부모는 일상에서부터 사소한 말까지 주의해야 한다.(여자가 왜 그렇게 나대~ 아저씨는 네가 이뻐서 그랬을거야. 남자가 왜 울어~!)

-작가 김항심의 말처럼 먼저 우리 몸에 들어와 있는 사회의 규범, 고정관념, 타인의 평가를 들어내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공간이 생기고 그곳에 새로운 규범과 윤리를 담을 수 있게 된다.(프롤로그 8p)

-자기를 존중하고 몸을 사랑할 때 성폭력에 대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성적 경계를 지킬 줄 알게 된다. 사랑하는 힘을 기르게 되어 즐겁고 좋은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즉 자기 몸을 긍정하는 사람이 존중과 사랑이 전제된 아름다운 '성적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성교육은 섹스가 단순히 성기의 결합이 아니라 '사랑이 눈에 보이도록, 피부에 느껴지도록, 마음이 알아차리도록, 보여주고 들어주고 만져주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며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다. (프롤로그 8p)

-작가는 동성애, 페미니즘까지 다뤘다. 부모가 먼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때 자녀들에게 모든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자녀들이 성차별로부터 자유할 수 있게 된다.

-몽정, 자위, 초경, 섹스, 콘돔, 포르노, 음경, 정액, 오르가슴, 사이버성폭력 등에 관한 내용도 거리낌 없이 풀어 놓았다. 비밀스럽게 품어온 궁금증에 사실적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수 있도록 잘 설명이 되었다.

-부모로서 자녀와 함께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 머뭇거리고 어색해하면 자녀에게도 부정적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담백하고 솔직하게 긍정적인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사례별로 잘 가르쳐 주고 있다.

-6장에 나오는 질의응답은 작가가 강의하면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한 것을 기록해놓았다. 정말로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지 의아했지만 사실이란다. 사용하는 단어가 상당히 솔직하고 직접적이다. 만약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지... 무척 당황스러워 말을 더듬었을것 같다.

📍이 책은 성교육에 관련된 도서 중 가장 구체적이고 따뜻하며 세련되고 당당한 책이다. 나에게도, 성인이 된 자녀에게도, 초중고 학생을 둔 부모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성인이 되어버린 자녀들과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지만, 솔직한 답변이 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고는 했다. 이제는 부드럽고 정확한 언어로 자녀와 성에 관한 대화를 다시 시도해볼 수 있겠다.

✅ 자세한 서평은 블로그에...

- 출판사 #안대리 #책구름 에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시리즈 #성교육 #모두를위한성교육 #사랑하는힘을키우는시간 #김항심 #항심력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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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 서정윤의 어떤 위안
서정윤 지음 / 마음시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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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많은 연인들이 애송한 시였고 이별을 겪은 자들이 공감을 받으며 위로를 받았던 시였다. 지금도 이 시를 읊으면 가슴이 아리다. 시가 더 아려서 내 마음은 더 작아졌다가 사라진다.

이토록 깊은 시인 서정윤의 시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하루에 몇 편씩 읽었다. 때로은 침잠되었다가 때로는 희망에 미소지었다가 때로는 의미에 짓눌렸다가 때로는 그리움에 허허로왔다. 그리고 결국엔 사랑 때문에 충만한 마음이 되었다.

[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 서정윤 시집 -

"죽지 않으면 살아야 한다
살아가야 하고 살아내야 한다"
- 서정윤 시집 첫페이지

삶에의 애착이라기보다는 삶의 당위성, 필연성을 시로 승화시켰다. 아마도 시인은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찾다가 신께서 부여한 삶을 그 사랑안에서 소금내나게 살아내면서 의미를 만들어내고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

<차례>
1부 하루만의 위로
2부 영혼의 기도
3부 사랑의 바다
4부 삶의 지푸라기

시인은 시대를 읽고 정치를 읽고 사회를 읽고 사람을 읽는다. 서정윤의 시에서도 역사 속 그 하루를 기억하며 고발하기도 하고 허무해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삶의 끈을 놓치 않고 하루 하루를 살아내자고 한다. 비단 실의에 빠진 나의 모습이 아니라도 누구든 시인의 한 줄 위로에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피가 도는 나무>

별과 함께 집으로 갈 때가 좋았다
피곤한 먼지가 어깨에 얹혀도
털어낼 힘도 없던 시절
자고 나면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린다는
믿음이 있었다
·
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터에서
하루를 견뎌냈다
하루만큼 끝에 가까워졌다
하루만큼 꽃 필 날이 가까워진 것이다
하루를 견뎌낸 너의 등을 두드리며
수고했다 수고했다고 말한다

나무의 초록핏톨은 그렇게 나이테를 그린다
-21p

시인의 사랑과 그리움은 신에게로 가 닿는다. 모른 체 하는 신, 기다리는 신, 보이지 않는 신을 그리워하다가 신의 사랑이 머물러 있음을 발견하고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파하고 별과 달과 비와 바람과 풀과 나비를 보며 위로 받으며 또 하루만큼의 지푸라기 같은 삶을 꾸역꾸역 붙잡는다. 그리고 죽지 않아서 살아가는 초조한 그리움을 시로 짓는다. 시로 덧입혀진 서정윤의 따뜻한 삶이 피부를 부비는 듯 하다.

그때까지 나는 그대 향해 살겠네요
그래도 지금 당신 눈빛 얼굴
그 목소리 들었으면 하는 소망 올리네요
참 가당키나 한가요
-51p 눈빛얼굴 中에서

<향연>

눈은 새하얀 슬픔
그 아래
사랑을 숨긴다

세상의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차이고

사랑의 오해와 이해가
동전 앞과 뒤인데

말로 건널 수 없는
검은 강 앞에서
절망했다. 내 사랑은

오늘은 나를 위해
커피 향 피우기로 했다
-69p

서정윤의 시집 한 권 곁에 두고 삶이 바스락 소리가 날 만큼 말라가는 지경이 될 때면 어느 한 장이든 펴서 목소리로 읊어보자. 그러면 가슴에 물이 차오르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커피 향을 맡을 때마다 어쩌면 서정윤의 시가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이 커피 향에 피어오를지도 모르겠다.

<사랑의 꽃>

내 사랑은 빙하를 녹이는 커피 향이다
귀막아도 들리는 푸른 목소리
바다에 작은 창을 내어
구름 두어 점 걸어 두었다
·
·
사랑의 꽃 피우는 일이 일어난다면
꽃이 꽃의 아름다움을 갖는 것과
내 그리움이 노을보다 붉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93p

<생각한다, 나는>

바람이 불고
생각 없이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배웠는데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참으로 편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햇살이 따뜻해서 좋고
비 내리는 창에 서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이만하면 되었다

그대 있는 곳도 바람이 불고
햇살이 빛나고 있으리니
-131p

#비욘드콘택트 에서 도서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그리운것은시가된다 #서정윤 #서정윤시집 #마음시회 #서평단 #위안 #위로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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