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 유나 아빠의 애도 일기
김동선 지음 / 두란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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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머뭇거리다가 어느날 오후 단숨에 읽어버렸다. 왜냐하면 너무 슬프고 고통스러워서 내 일상도 눈물에 젖을까, 혹은 우울해질까 내심 몸을 사렸던 것 같다. 그러나 몇번을 더 읽으며 그림속 유나를 쓰다듬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삼키던 목구멍이 묵직하게 눌려왔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큰숨을 쉬며 호흡을 얼마나 많이 가다듬었는지 모른다. 7년 6개월을 살고 천국에 먼저 가버린 딸의 이야기를,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솔직하고 가슴저리게 써내려간 아빠의 애도일기를 읽고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어둠뿐이었던 상실의 시간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던 애도의 과정 가운데 줄기차게 하나님을 불렀던 저자 김동선은 목사이다.

김동선목사는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옥을 맛보며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기까지,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던 그 처절한 고통속에서 새로운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전보다 더 진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딸을 잃어버렸다고, 끝났다고 생각했을때 사랑이 다시 살게 하는 역설의 삶이 이 책속에 아주 희망적인 모습으로 뽀글대고 있다. 고통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면 사랑이 다시 살게 하고 희망이 다시 먹을 수 있게 한다.

나는 알겠다. '상실과 애도'라는 단어를 곱씹으며 새로운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 가운데, 고통을 안고도 살아갈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겠다. 그리고 '부활'을 소망하게 되는 그 심정을 아주 조금 알겠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누구든 읽어보시라 권한다. 살아있음이 기쁨이 되고 감사가 되고 의미가 되는 벅찬 슬픔을 만날 수 있다. 더 이상 사랑을 미뤄둘수 없는 절박한 하루, 충만한 하루를 살아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진심을 엿보게 될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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