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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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1]을 읽은 후 2편이 나오길 기다렸다. 이상한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이상하게 해소시켜준 정말 흥미로운 소설이다.

1편에서 6명이나 살인한 변호사 '비요른'이 '보리스'를 건물 지하실에 6개월이나 가두어놓고, 다시는 살인하지 않겠다고 한 결심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알프스 산장에서 단지 소심한 복수극을 시도했던 것 뿐인데, 종업원의 목이 부러져 죽어버린 비요른의 분노와 복수는 '내면아이'의 해결되지 않은 상처때문이었다는 것을 상담을 통해 알게 된다.

감금하고 있었던 '보리스'의 실종으로부터 꼬이기 시작한 일상은 비요른을 위협하는 협박 편지와 함께 초조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상담가 '요쉬카 브라이트너'와의 훈련운 통해 '내면아이'와 대화할 수 있게 된 비요른은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을 내면아이와 의논하고 공모한다.

다시 한번 명상의 유력한 효과를 맛보게 된다. 명상은 한꺼번에 압박해오는 모든 상황을 명료하고 치밀하고 질서있게 정리하고 이끌어가게 도운다. 비요른에게 명상은 살인의 기억에 대한 합리화와 일련의 꼬여버린 사건들에서 영악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즐거움은 사치다!'
'네 소망은 중요하지 않다!'
어린 시절 형성된 이 신조들이 비요른을 멍 들게 한 것이다. -65p

비요른의 침착한 명상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뜻하지 않은 정보들은 비요른의 해결책을 더 구체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내면아이의 소망은 하나씩 이루어져간다.

"당신 내면아이의 창의력은 타인들이 보기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바퀴의 발명도 마찬가지였다."
-261p 요시카 브라이트너, <귀한 내면아이>

다섯 살 사내아이는 비요른에게 자신의 소망을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어른이 된 비요른에게 어린이만의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제공한다. 비요른은 내면아이의 소망을 이루기위해 자신과의 약속대로 직접 살인하지 않으면서 살인하는 내면아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대로 진행한다. 모든 문제들이 마지막에 가서 계획대로 술술 풀리는 기막힌 반전들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이제서야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휴우...

하지만 마지막 숙제, 보리스와 쿠르트는 천국의 젓가락처럼 자신의 목숨을 내놓지 않고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숙제는 분명 둘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3편이 벌써 기다려진다.

정말 소름돋는 설정이다. 명상 뿐 아니라 모든 좋은 것도 악용될 수 있는 이런 악랄한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내 안의 악마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가. 지루한 일상에서 이 소설은 긴장감과 흥미를 되살려주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다.

"모든 게 정말 미안해. 너를 오랫동안 등한시했고, 내가 어떤 보석과 삶을 함께하는지 몰랐어. 우리가 서로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이제야 깨달았어. 너에게 상처 주지 않고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어. 나는 네가 너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해. 그 삶에 나를 친구로 두고서 말이야, 너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린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해봤잖아.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이제 알았어. 네가 자유롭게 행복을 찾길 바라. 우리 과거의 바닥짐이 자유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주춧돌이 될지 누가 알겠어..." -236p 내면아이에게 적은 편지

출판사 세계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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