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 가는 당나귀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8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지음,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익히 보아왔던 동화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읽은 것처럼 새롭다. 그 첫번째 이유가 바로 일러스트다. 검고 간결한 밑그림 위에 보석같이 화려한 색채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인상파작가의 점묘법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생소한 결말이다. 우리는 맨 마지막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의 다리를 묶은 장대를 들고 가다 그만 강물에 빠뜨린다는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지만 와일드스미스의 동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무사히 말을 팔고 저녁을 먹으로 가는 평화로운 끝마무리가 눈에 띤다. 물론 우유부단한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말이다.

아기가 2개월때 이 동화책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 때도 좋아했는데 만2돌인 지금엔 '아퍼' '당나귀는 귀가 커'하며 더 구체적으로 받아들인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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